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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점령군에 성접대할 ‘여성 특공대’ 모집”…패전 뒤, 자국민에도 잔인했던 일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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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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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61361?sid=001

 

“특별공고-특별여자 종업원 모집. 특수위안시설협회.”

1945년 9월2일 일본이 태평양 전쟁 항복 문서에 서명한 지 하루 만에 마이니치신문 1면 광고란에 특수위안시설협회(RAA)가 이런 광고를 실었다. 업무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광고에는 ‘의식주와 높은 임금 지급’이라는 문구와 함께 협회로 찾아올 수 있는 주소가 적혔다.

15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945년 태평양 전쟁 패전 직후 일본 정부의 움직임과 관련해 “일본 내무성이 그해 8월17일 전국 광역단체와 경찰 관료에 ‘점령군에 대한 성적 위안시설의 신속한 설치’를 지시했다”며 “도쿄에서는 경시청 관리 아래 민간 접객업자 7개 단체로 구성된 특수위안시설협회가 설립돼 신문 광고 등을 통해 여성 모집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패전 뒤 자국에 주둔할 연합군 군인들이 ‘일반 여성’에게 성폭행을 저지르는 행위 등 막겠다며 ‘성적 방파제’ 구실을 할 위안 시설을 추진했다. 당시 내무성 공무원들의 기록이 담긴 ‘내무성 외사’에는 이런 기록이 남았다.

“일반 여성들을 지키기 위해 방파제를 쌓는 것도 고려했다. 위안시설을 만들어 일하는 여성들을 모으고, 화살받이 구실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젊은이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발상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들이 했던 악행에 대한 보복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일본 부대가 중국 난징에 들어갔을 때 했을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그래서 미국에게 당하면 큰일이라는 생각이 있었을 겁니다.”

히로히토 일왕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 지 이틀 만인 8월17일, 일본 정부는 전국에 위안소 설치와 성매매 여성 모집 계획을 수립했다. 불과 보름이 지나지 않은 8월 말 도쿄 오모리 해안에 일본 여성들이 있는 위안시설이 처음 설치됐고, 이후 전국에 위안소 100여곳이 설치됐다. 여성 수만명이 모였고, 언론에선 이들을 ‘밤의 여자’라고 불렀다. 이들 가운데 16살 어린 소녀도 있었다고 한다. 정부가 자국 국민들을 상대로 성매매 여성을 모집하는 잔혹한 상황을 만든 것이다. 이들을 모집하고 관리하던 경찰들이 일부 위안소에서 “여성 특공대”라고 부르며 격려했다는 기록도 남았다고 한다. 연합군 총사령부(GHQ)는 연합군인들의 성병 예방을 위해 특수위안시설협회 등에 성매매 여성들의 정기검진을 요구했고, 도쿄도 위생국이 이를 실행해 결과를 미군에 매주 제출했다.

정부가 특정 여성들을 성매매로 내몰고는, 다른 한켠에선 ‘다른 여성들은 자신을 지키라’는 식이었다. 일본 정부는 그해 8월 “일본 여성으로서 자각을 갖고, 외국 군인에게 틈을 주지 않는 게 필요하다”는 통지를 발송했다. 언론들도 여성들에게 ‘스스로를 지키라’는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다. 마이니치신문 1945년 8월29일치에는 “무의미한 웃음이 화를 부른다”, “젊은 여성들이 어설픈 영어로 ‘예스'라고 말하면 심각한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여성들은 호기심을 버려라” 같은 내용이 실렸다.

일본 정부가 패전 직후 ‘지켜야 할 여성’과 ‘내줘야 할 여성’으로 자국민을 가른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일본 사회에 이런 풍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히라이 가즈코 이치가와 대학 객원연구원은 “군대에서는 용맹한 남성성이 칭송받고, 남성성을 떠받치는 건 여성성이 요구된다”며 “여성의 역할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어머니와 전투에서 지친 남성을 위로하는 역할로만 이분화하는 것”이라고 마이니치신문에 지적했다. 신문은 “여성에게 성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나 조직에서 여성에게 ‘성접대’를 강요 혹은 피해를 묵인하는 일, 성산업에서 일하는 여성에 대한 차별은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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