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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시계를 구매해 전달한 사업가가 김 여사와 사주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조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사업가 서아무개(65)씨는 지난 13일 한겨레와 만나 “어려서부터 사주·명리를 공부했고 영부인(김 여사)과도 그런 얘기를 했다. (김 여사 사주를 보고서는) 2025년이 되면 무지무지하게 안 좋으니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좀 만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에 유명한 사람을 쫓아다니면서 (사주를) 배웠다. 나는 학문으로 공부했다면 여사는 손금, 관상을 봤다”며 “1년 몇 개월 전에 윤 전 대통령도 올해(2025년) 운이 완전 최악이라고 이미 그렇게 얘기했다. (김 여사가) 내 손금도 봐주고, 관상을 보며 ‘거짓말을 할 사람은 아니다’라고 얘기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지난 2022년 9월7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방문해 김 여사에게 시가 5천만원 상당의 ‘바슈롱 콩스탕탱’(바셰론 콘스탄틴) 시계를 사서 전달한 인물이다. 특검은 지난달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시계 상자와 정품 보증서를 확보했다. 서씨는 지난 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김 여사의 부탁으로 시계를 구매해 직접 전달했으며 시계값은 500만원밖에 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서씨는 본인의 이름과 7064만원이라는 금액이 적힌 송금내역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서씨가 김 여사에게 전달한 시계는 5400만원 상당이었으나 서씨는 당시 ‘브아아이피’(VIP)가 사는 것이라고 말해 할인을 받아 3500만원에 시계를 구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시계값은 500만원만 받고 나머지 3천만원은 가족을 통해서 준다고 하더니 받지 못했다”며 송금 금액이 7천만원인 것에 대해서는 “(할인을 받으니) 워낙 싸서 내 것도 샀다. 바슈롱쪽에 ‘영부인이 시계를 하나 더 사서 생일날 대통령을 주겠다고 한다’고 하면서 시계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서씨가 운영하던 사업체가 2022년 9월 대통령경호처와 ‘경호용 로봇개’ 3개월 임차 계약을 맺은 점을 바탕으로 대가성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당시 로봇개 계약을 두고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경호처는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사업가인 서씨는 이 외에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햄버거를 만드는 식품기업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전동휠체어 사업도 했는데, 특검은 이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이나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 요양원에 납품했는지 등을 조사했다고 한다.

다만 서씨는 “(시계 전달과 사업이 관계가 없다는) 증거를 특검에 다 댔다”고 말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제기한 ‘방첩사 로봇개 도입’ 의혹에 대해서도 “(만약 경호처와의 계약이 이어졌다면) 수출도 하고 국방부에 팔 생각은 있었다”면서도 “로봇개 사업이 아예 끝나면서 견적도 들어간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