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거리에서 시민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도 모자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까지 발길질을 한 4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관을 폭행한 그의 '만용'은 즉각 '업어치기' 응징을 당하기도 했다.
13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달 9일 오후 9시 30분쯤 제주시 연동 길거리에서 시민 한 명과 경찰관 한 명을 때린 4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구속했다. A씨에게는 특수폭행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이 공개한 사건 당시 영상에는 A씨의 폭행 사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맨발에다 검은색 반팔 티셔츠와 검은색 반바지 차림을 한 그는 길거리에서 양복을 입고 있는 50대 남성 피해자 B씨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A씨는 지속적으로 B씨 얼굴에 주먹을 날렸고, B씨는 별다른 반격 없이 공격을 피하기만 했다. 권투 자세를 취한 A씨는 오른손으로 B씨 뺨을 수차례 가격하기까지 했다.

A씨의 행패는 이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팔을 툭 친 그는 주머니에 두 손을 꽂아 넣은 상태로 자리를 뜨려 했다. 이에 한 경찰관이 A씨를 몸으로 막아서면서 실랑이가 시작됐다. 다른 경찰관이 다가오며 대화를 시도하자, A씨는 갑자기 맨발로 해당 경찰관의 복부 쪽을 걷어찼다.
이 모습을 지켜본 동료 경찰관은 순식간에 A씨 왼팔을 잡더니 중심을 빼앗아 유도의 업어치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A씨를 넘어뜨렸다. A씨는 길바닥에 엎어진 채 격렬히 저항했지만, 경찰관에게 제압된 탓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이내 발길질을 당한 경찰관도 A씨에 다가가 현행범 체포에 나섰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을 제지하던 또 다른 50대 남성 피해자의 뺨을 때리고 소주병을 휘두른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그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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