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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샷!] "광복절에 기모노 축제?" vs "뭐 어때?", 日여행 수요는 꾸준…광복절 연휴 日항공편 가격 급등 "정치와 분리된 문화교류로 상호이해 넓히는 게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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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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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광복절에 대한 인지 여부 설문조사 [피앰아이 제공]

 


日애니 '귀멸의 칼날' 프로야구 시구, 비판에 취소
광복절 당일 일본 전통 축제 강행에 "금지하라"
日여행 수요는 꾸준…광복절 연휴 日항공편 가격 급등
"정치와 분리된 문화교류로 상호이해 넓히는 게 긍정적"

 

 최혜정 인턴기자 = "광복절 일주일 전에 우익 논란이 있는 애니 캐릭터가 시구 오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나?"(인스타그램 이용자 'xoe***')

"왜 광복절에 기모노 축제를?"('ff1***')

 

광복절 80주년을 앞두고 일본을 향한 한국인의 양가(兩價) 감정이 또다시 논란이다.

 

일제강점기를 상기하며 반일·극일을 외치는 감정과 일본을 북한보다 가까운 이웃나라라고 친근하게 여기는 감정이 공존하는 가운데 삼일절과 광복절이면 어김없이 두 감정이 충돌하는 모양새다.

 

◇ 日애니 '귀멸의 칼날' 예매 흥행 속 프로야구 시구는 취소

 

지난 7일 프로야구단 LG 트윈스는 한화 이글스와의 9일 경기에서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주인공 '탄지로'와 '네즈코'를 시구자로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귀멸의 칼날'은 일본 제국주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주인공의 귀걸이 문양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hml***'는 "귀칼(귀멸의 칼날) 애니가 구단 마케팅에 도움 될 수준으로 대중성이 높은 것도 아닌데 리스크를 안고 가면서까지 꼭 시구를 해야 하나요?", 'pol***'는 "애니 자체의 재미와는 별개로, 타이밍만큼은 조금 더 섬세했으면"이라고 적었다.

거센 비판 여론에 LG 트윈스는 결국 '귀멸의 칼날' 시구를 취소했다.

 

이에 "나는 귀칼을 좋아하지만 현명한 결정이다"('can***')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논란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스레드 이용자 'zk***'는 "영화 홍보인 단발성 행사고, 광복절 당일도 아닌데 이 정도는 괜찮지 않나"라고 썼고, 'ari***'는 "광복절과는 무슨 관계고 애국의 기준이 뭔지…"라고 적었다.

 

또한 시구 논란과 별개로 국내에서 오는 22일 개봉하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흥행을 예약했다. 지난 11일 오후 5시 현재 예매 관객 수 30만여 명, 예매 매출액만 39억 원을 넘겼다.

 

◇ 광복절 당일 일본 전통 축제 강행에 비판 봇물

 

경기도 동두천의 일본 테마 마을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광복절을 포함한 기간(7월 26일~8월 17일)에 일본 전통 여름 축제 '나츠마츠리'를 개최해 논란에 휩싸였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해당 행사를 두고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주권을 회복한 광복절에 이런 행사를 벌인다는 건 국민적 정서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15일에는 하지 말아야지. 광복절인데"(이용자 'Han***'), "일본 문화를 금지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나갔다. 금지가 맞다"('all***'), "문화 행사야 아무 문제 없지만, 일정이 문제네요"('mij***')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문제 없다는 반응도 있다. 스레드 이용자 'its***'는 "성수기가 여름에 몰려 있는 대한민국에서 공휴일 낀 대목을 놓치기 쉽나"라고, 또 다른 이용자 'joh***'는 "뭐 어때서?"라고 썼다.

 

논란이 일자 주최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토마스 안중근 장군의 '동양평화론' 정신을 존중하는 문화공간으로서 상호 이해와 협력의 장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문화 교류를 통한 평화의 메시지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복절 당일에는 '광복 축하 평화 선언문 낭독', '불꽃 및 평화의 등배 띄우기' 행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광복절에도 일본 여행…"언제 어디를 가든 개인의 자유"

 

이러한 논란에도 일본 여행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일본 노선 여객이 934만 명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광복절 연휴 기간(8월 15~17일) 일본행 항공권 가격은 급등했다.

 

12일 네이버 등 주요 항공권 예약 사이트에 따르면, 삿포로행 왕복 항공권은 평상시 40만 원대 초반에서 광복절 연휴 기간 60만 원대 중반까지 올랐고, 오사카행도 평소 20만 원대 초반에서 30만 원대 초반으로 상승했다.

 

앞서 지난해 광복절 연휴(8월 15~18일)에도 일본 노선에 26만 9천 명이 몰려 전년 대비 21.4% 증가한 바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 예약 비중이 꾸준히 2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깝고 항공편이 많아 수요가 많다"고 밝혔다.

 

2023년 데이터컨설팅업체 피엠아이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를 이용한 일본 여행에 대해 응답자의 80.5%는 '광복절 같은 날에는 가능한 피해야 한다'(50.6%) 또는 '역사적 관계를 생각할 때 일본 여행 자체가 부정적'(19.9%)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29.5%는 '언제 어디를 가든 개인의 자유'라고 답했는데, 이같이 응답한 비율은 Z세대(1997~2006년 출생자)가 32.6%로 가장 높았다.

나행주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교수는 "역사 비판과 문화 소비는 구분해야 한다"며 "'과거 식민 지배를 받았으니 일본 문화를 소비하지 말자'는 태도는 다소 위험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광복절 시즌에 일본 관련 행사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취소할 필요는 없지만,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기성세대에게는 반감을 살 수 있으니 상황에 맞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행사의 성격과 주체에 따라 광복절과 겹친 일본 문화 행사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시기나 장소를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문화·예술과 같은 비정치적 영역까지 모두 광복절과 연결 지어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청년 세대가 정치와 분리된 문화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를 넓히는 것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08120818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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