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존자다'는 '나는 신이다'의 두번째 이야기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네 개의 참혹한 사건, 그리고 반복돼서는 안 될 그 날의 이야기를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기록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전작 '나는 신이다'는 2023년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들의 어두운 단면, 이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자들을 집중 조명해 경종을 울렸다. 두 번째 이야기인 '나는 생존자다'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기획됐다.
'나는 신이다'가 공개 당시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었던 구체적인 피해 증언은 '나는 생존자다'에도 담긴다. 수천 명이 목숨이 잃거나 실종된 부산 형제복지원, 부유층에 대한 증오로 연쇄 살인을 저지른 지존파 사건, 부실 공사와 비리, 감독기관의 무책임이 빚어낸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다루며서 그 안에서 살아돌아온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시즌1 내 성범죄 피해를 다루는 과정에서 선정성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다. 당시 조 PD는 신도들의 나체 영상을 당사자 동의 없이 다큐멘터리에 삽입해 방영한 혐의로 고발당했으며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조 PD는 "검찰은 '제가 제보받은 영상에는 더 선정적인 영상이 있었음에도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다'라고 바라봤다. 수위 조절이 적절한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한다. 저는 저희 방송에 출연하는 분들이 얼마나 힘든 결심을 했는지 알고 있기에 저는 이 사건이 있는 그대로 알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PD는 "저널리즘은 그런 거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들을 알게 하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적절한 수위를 갖춰야 한다고 했지만. 선정성에 대한 해석은 많을 수밖에 없다. 시즌2는 성적인 피해에 집중하기보다 구조적 문제에 집중했다. 저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다. 제가 해야 할 일이자 생존자들과의 약속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의 제작 기간은 무려 2년이다. 조 PD는 "일을 하면서 분노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정말 많이 울었다. 한분씩 만나 설득하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렇게까지 처참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은 그간 말할 용기를 내지 못한 이들을 카메라 앞에 앉히는 것이었다. 박인근 원장의 아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 섭외하는 과정에서 1년이 걸렸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나는 생존자다'는 오는 15일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https://v.daum.net/v/20250813115013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