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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씨가 건진법사에게 '김건희 씨 선물'이라며 6천만 원대 그라프 다이아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달했다고 단독 보도한 게 올 4월 22일입니다.
그라프 목걸이를 선물한 이유에도 반클리프 목걸이가 등장합니다.
2022년 NATO 순방에서 찬 반클리프 목걸이에 대해 당시 대통령실이 '빌린 것이다' 해명하니까, 통일교 측에서 "영부인이 귀금속을 빌리시냐. 그러지 마시라, 우리가 사 드리겠다"는 명분을 대며 선물한 것이라고 저희가 보도했습니다.
보도 다음 날, 반클리프 관계자가 짧은 메일 한 통을 보냈습니다.
"반클리프는 서희건설에서 구매했다. 그리고 사위는 대통령실에 취직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석 달 넘게 취재를 이어온 거고요. 지난달 하순 인터뷰가 성사됐습니다. 보도는 어제 이뤄진 겁니다.
이 내용, 수사로 밝혀야 할 부분이 상당하다고 판단해 저희가 정식 인터뷰를 수차례 요청했는데요.
망설이던 당사자가 인터뷰 결심하게 된 건 바로 김건희 씨가 "순방 때 찬 반클리프는 가품이다" 주장한 게 알려지면서입니다.
김건희 씨 측의 거짓말이 제보자에게 동기 부여를 한 셈입니다.
그렇게 취재진은 서희건설 회장의 비서실장 '최 이사'가 목걸이를 산 과정을 자세히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반클리프 관계자 : 어느 분한테 선물을 할 거냐 도대체, 그렇게 문의를 했더니 절대 말을 하실 수 없대요. 뭐 좀 말해 주실 수 없냐 물어봤더니 (받는 사람이) '50대인데 30대같이 보인다' 그리고 '키가 크고 엄청 멋쟁이시다…']
이봉관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비서 업무를 총괄하는 인물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와서, 직원 추천으로 그 목걸이를 직접 골랐다고 하는데,
[반클리프 관계자 : (순방 목걸이가) 다이아 최고 등급이니까 보면 진짜 예쁘긴 하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한번 보여줘 보자.' (최 이사 측이) 그 목걸이는 마음에 들긴 하는데 가격이 조금 오버되고 해서 고민을 좀 하셨어요.]
취재진은 서희건설에 여러 차례 해명과 입장을 요구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고요.
어제 해명 없이 보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보도한 그 시간, 이봉관 회장이 이 내용을 인정하는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한 겁니다.
이르면 오늘 늦게 김건희 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텐데요.
이런 거짓 해명 논란, 법원의 판단에도 상당한 영향 끼칠 걸로 보입니다.
수사 대비용 모조품까지 미리 준비해놨단 특검 의심이 사실이라면 증거인멸로 볼 여지가 상당하기도 합니다.
현재 통일교 측이 줬다는 그라프 목걸이, 샤넬백, 이런 것들은 실물 행방이 묘연한 데다, 준 쪽이나 받은 쪽 모두 아니라고 부인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특검이 반클리프 확보라는 결과를 낸 거라 나머지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자연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52480?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