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히트 뮤직의 초석이 된 방탄소년단은 데뷔 당시 '순도 100% 리얼 힙합'을 표방하며 파워풀한 에너지와 거친 질감의 사운드를 들려줬고, 그 뒤를 이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힙합에서 발을 떼고 K팝 보이그룹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청량과 성장 서사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장했다.
그리고 코르티스는 이 두 형의 길 위에서 다시 힙합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방탄소년단처럼 무겁고 직설적인 사회 비판 대신, 10대의 자유분방함과 장난기, 날것의 창작 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랩과 비트가 주도하는 사운드 속에서 음악·안무·영상까지 스스로 만들어가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는 정체성은 방탄소년단의 자기표현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감각적 세계관을 절묘하게 잇는다.
방탄소년단이 세상에 나온 지 13년이 됐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데뷔 7년 차를 맞은 지금, 빅히트 뮤직이 꺼내든 세 번째 보이그룹 코르티스는 두 형 중 방탄소년단의 창작 주도성과 닮아 있다. 'GO!'를 세상에 내놓으며 자신들을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 소개한 이들은 전곡 작사·작곡·안무·영상 제작을 직접 하며 팀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
이처럼 시작부터 팀의 색과 정체성을 분명히 한 코르티스의 완성형 데뷔 준비는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다음 그룹으로서 어떤 빛깔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형들은 이미 국내 무대만으론 턱없이 좁을 만큼 세계적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단 'GO!'로 보여준 맛보기는 K팝 팬들의 입맛을 돋우기 충분했다. 정식 데뷔 날이 기다려지는 가운데 코르티스가 형들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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