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면세점들은 고전하고 있지만 같은 공항에 입점한 식음료 매장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공항 이용객이 역대 최대를 찍을 정도로 늘어난 데다, 각 식음료 매장들이 ‘K푸드’ 열풍을 겨냥한 메뉴나 ‘할랄’ 및 ‘저속노화 식단’ 같은 다양한 맞춤형 메뉴로 국내외 여행객의 발길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인천국제공항 등에서 식음료 사업을 하고 있는 아워홈은 올해 상반기 공항 매출이 작년보다 14% 늘었다. 특히 아워홈이 2023년 말 운영권을 따낸 인천공항 FB3 구역에서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110% 뛰었다. 아워홈은 인천공항 제1·2터미널에서만 30여 개 식음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연내 K푸드와 아시안, 할랄 등 다양한 식음료와 디저트 매장 10여 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을 포함해 주요 공항에서 라운지 8개와 식음 편의 시설 30개를 운영하는 풀무원푸드앤컬쳐도 올해 상반기 공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늘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풀무원은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두부김치, 낫토, 두유 등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빈바(Bean Bar)’를 운영하고 있다. 저속 노화 밥과 샐러드를 먹을 수 있는 ‘저속 노화 존’을 최근 제2터미널에 추가했다.
SPC그룹도 공항 실적이 성장세다. SPC는 2007년부터 인천공항에 진출해 현재 인천공항 1, 2터미널에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쉐이크쉑 등 계열 브랜드 4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공항 영업을 시작한 CJ프레시웨이는 인천공항 매장이 문을 연 이후 2분기 식음료 위탁 매출이 22%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지난달 말 제1터미널에 프리미엄 푸드코트 ‘고메브릿지’를 열었다. 기존 식당가 메뉴 외에도 김스낵달콤닭강정, 황태라면과 왕만두튀김, 서울불고기버거 등 K푸드 열풍을 반영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K푸드 열풍으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식을 즐겨 찾는다”며 “인천공항에 2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 다양한 한식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항은 여름휴가철이 아니어도 1년 내내 고른 이동 수요를 보이고 있다”며 “그만큼 변동이 작아 안정적인 수익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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