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누굴 위한 70구, 무엇을 위한 3연투였나…'총력전'에 안 맞았던 엔트리의 나비효과, '3연패' 이상의 내상 안은 한화
5,789 7
2025.08.10 13:56
5,789 7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종수와 정우주의 투혼이 무색해지는 한화 이글스의 뼈아픈 패배였다.

한화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8로 졌다. 이 패배로 3연패에 빠진 한화는 시즌 성적이 60승 3무 42패가 되며 선두 LG(65승 2무 41패)와의 승차가 3경기까지 벌어졌다.

1회부터 엄상백이 3점을 내주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2회에도 문성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강판당했고, 구원 등판한 조동욱이 추가점을 내주는 등 3회까지만 7점을 내줬다. 일찌감치 승기가 넘어가 버렸다. 타선마저 LG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를 상대로 단 1득점에 그쳤다.

이미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던 이번 3연전에서 먼저 2패를 적립한 것만으로도 타격이 크다. 하지만 이번 경기의 패배는 '타격'이라는 표현보다는 '충격'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마운드 운용, 그리고 엔트리 구성의 '오판'이 이 한 경기에 전부 터져 나오고 말았다시작은 엄상백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78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엄상백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끝에 황준서와 자리를 바꿔 불펜으로 강등당했다. 하지만 보직 변경 이후로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81(5⅓이닝 7실점)로 좋지 못했다.


그런 엄상백이 이날 막강한 LG 타선을 상대로 선발로 예고됐다. 한화는 지난 7일 외야수 손아섭과 이진영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며 외야수 이상혁과 함께 황준서를 말소했다. 이에 LG전에서 '깜짝 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한화 벤치의 선택은 엄상백이었다.

2군에서 별다른 조정을 거친 것도 아니라 달라진 모습이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왔고, 안타깝게도 적중했다. 엄상백은 1이닝 5피안타 3볼넷 6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엄상백의 등판은 한화의 이날 경기를 망친 첫 번째 '무리수'였다.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다. 엄상백에 이어 올라온 조동욱은 주중 3연전에서 3연투를 기록하고 하루만 쉬고 다시 등판했다. 그나마 주중 경기들에서 투구 수가 적긴 했으나 부담감은 피할 수 없던 상황. 그럼에도 조동욱은 38개의 공을 꾸역꾸역 던지고 내려왔다.

뒤이어 김종수가 무려 4이닝 70구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이라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종수가 추격조로 긴 이닝을 소화한 덕에 한화는 불펜 소모를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면을 보면 마냥 웃을 수 없다. 김종수는 팔꿈치 부상으로 2년 넘게 재활에 매진했다. 올해 간신히 1군에 돌아와 불펜으로만 나섰다. 그런 선수가 엄상백(59구)보다 많은 공을 던졌다. 심지어 김종수는 이틀 전에 28개의 공을 던진 상태였다.

 

김종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것은 고졸 신인 정우주였다. 이미 7일 KT 위즈전 ⅓이닝 3구, 전날(8일) LG전 1이닝 15구를 던졌는데 또 나온 것이다. 1⅔이닝 동안 40개나 되는 많은 공을 던졌다.

정우주는 추격조긴 하나 후반기 한화 불펜에서 가장 공이 좋은 편이다. 7월 29일 이후 한동안 등판하지 않아 황준서가 말소된 시점에서 대체 선발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우주의 선발 등판 가능성은 7~8일 연이어 출전하며 사라졌고, 심지어 3연투까지 기록했다.

내일 경기를 위해 필승조를 아끼고자 했다는 변명도 가능하다. 김서현은 쉬어야 했고, 굳이 박상원과 한승혁을 소모하긴 아까운 경기였다. 주현상과 김범수도 등판하면 2연투였다. 가용 자원이 애매했다.


사실 지난주까지 한화의 올해 불펜 3연투 횟수는 총 3회에 그칠 정도로 비교적 무난히 관리가 된 편이었다. 하지만 엔트리 구성을 잘못한 채로 '총력전'을 천명한 결과 패배는 패배대로 쌓고 투수 관리도 실패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354 12.26 57,34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6,46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99,61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8,2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23,12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7,5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8,3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4,6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4,6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8,6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7442 유머 눈밭을 달리는 말들(경주마×) 12:34 13
2947441 기사/뉴스 ‘13년만에 딸 공개’ KCM…‘슈돌’ 합류→아빠 일상 공개 12:34 51
2947440 이슈 엔믹스 진짜 팬인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근본 노래 3대장... 12:34 24
2947439 이슈 열등감이라는건 사실 비벼볼리티를 느낄 때 오는 거 아님? 2 12:33 173
2947438 이슈 나덬이 찐으로 국내 도입 필요하다고 생각한 아이슬란드 교육모델 1 12:33 174
2947437 유머 생산자 인증 1 12:32 204
2947436 이슈 생각보다 더 작은 쯔양.jpg 4 12:31 856
2947435 이슈 TVXQ! 동방신기 'SHE' Live Clip 2 12:30 53
2947434 이슈 6년동안 마비된 남편 간병했는데 회복후 이혼 일주일만에 재혼함 12 12:30 1,584
2947433 정치 이 대통령, 서해사건 1심 무죄에 檢 겨냥 "책임 묻든지 해야" 1 12:29 132
2947432 유머 닭에게 밥주는 말(경주마×) 2 12:28 68
2947431 유머 로즈헐먼 교지에 실린 손종원 이야기!! 피아노 치셨대 😵‍💫😵‍💫😵‍💫😵‍💫 8 12:28 614
2947430 기사/뉴스 베리베리 강민, 서울팬미팅 전석 매진 12:28 325
2947429 기사/뉴스 BYD 씨라이언7, 3개월 만에 2000대 판매…'가성비 전기차' 안착 8 12:26 238
2947428 팁/유용/추천 정호영 셰프의 참치무조림 레시피 9 12:26 690
2947427 이슈 쥬토피아 게리 봤을때 원덕은 이 뱀을 모티브로 한 줄.. 2 12:25 845
2947426 이슈 친구 결혼식 간다고 예복 정석 풀착장함.jpg 27 12:22 3,613
2947425 정치 국힘 김도읍, 계엄 사과… “국힘 누구도 동의한 바 없지만 불안과 혼란 드린 점 송구” 24 12:21 818
2947424 기사/뉴스 "젊을 때 출산할 걸 후회" 자녀 압박…병원서 우는 중년 여성들, AI였다 15 12:21 1,884
2947423 이슈 이거 내가 산다는 말로 들려? 솔직하게 말해줘.jpg 94 12:21 3,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