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9일 남북 접경지역에 설치한 소음 방송 확성기를 철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국 군이 지난 4일 대북 확성기를 철거한 것에 호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군이 오늘 오전부터 전방 일부지역에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활동이 식별됐다”며 “전 지역에 대한 철거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관련 활동을 지속 확인할 것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국방부는 전방지역에 설치된 고정형 대북 확성기 20여개를 철거하기 시작해 지난 5일 철거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 6월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데 이어 방송 장비까지 창고에 넣은 것이다. 이는 대북 심리전 수단을 없애 북한과 관계 개선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됐다.
북한이 소음 방송 확성기를 철거한다면, 이는 남한의 확성기 철거에 호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확성기 철거는 북한과 사전 교감 없이 진행됐다. 북한의 확성기는 한국보다 많으며 대부분 고정식이다.
남북이 확성기 방송 등 심리전을 중단하게 되면 ‘9·19 군사합의’의 일부를 복원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무회의를 통해 군사합의 효력을 살리지는 않았지만, ‘일체의 적대 행위 금지’라는 내용 면에서 군사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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