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잼버리 와서 난민 신청… 소송 반복하며 2년째 한국 살이
79,678 278
2025.08.08 12:51
79,678 278
라이베리아 국적의 A군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하기 위해 2023년 7월 30일 한국에 왔다. 당시 16세의 고등학생이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 A군은 라이베리아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머물고 있다. 그는 “난민으로 인정해달라”며 한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A군은 잼버리 폐막 열흘 뒤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을 찾아 난민 신청을 했다. 그는 “고향 마을에서 남성 3명이 시체 한 구를 놓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가, 집 마당에서 ‘가만 안 두겠다’는 쪽지가 발견됐다”며 고국에 돌아가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A군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A군은 이듬해 5월 서울행정법원에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A군은 1심에서 “협박 쪽지는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박해로 보기 어렵다”면서 청구를 기각하자 항소해 현재 2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본지가 법원과 법무부 등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A군처럼 잼버리를 계기로 입국한 뒤 난민 신청이나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한국을 떠나지 않고 있는 외국인이 50여 명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아프리카 출신이고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들이 모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난민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잼버리 같은 국제 대회 참가자는 보통 90일짜리 단기 방문(C-3) 비자를 받는다. 그런데 난민 신청을 하면 6개월마다 체류 연장이 가능한 난민신청자(G-1)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이 비자를 받으면 외국인 등록증이 발급되고 법무부 허가를 받아 취업도 할 수 있다. 대법원 확정 판결 전까지는 추방도 불가능하다.

그래픽=양진경

그래픽=양진경
라이베리아인 B(39)씨도 잼버리 행사 관계자 자격으로 2023년 8월 2일 한국에 입국해 지금까지 한국에 머물며 난민 소송을 하고 있다. B씨는 경기 평택시의 월세 43만원짜리 원룸에서 혼자 지내며 치킨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변호사 없이 혼자 2심 재판 중인 B씨는 본지와 만나 “한국에 입국할 때부터 난민 신청을 할 생각을 했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 잼버리를 계기로 입국한 파키스탄인 C씨도 “정부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했다가 체포된 적이 있어 돌아갈 수 없다”며 난민 소송을 냈다. C씨는 지난 4월 대법원에서 기각이 확정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난민 신청부터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평균 54.3개월이 걸린다. 난민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작아도 일단 소송을 내면 4년 반 정도 한국에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제도를 악용한 ‘가짜 난민’ 소송이 남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난민 인정 사유가 없는데도 단순 체류 연장을 목적으로 난민 소송을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난민 신청자는 2021년 2341명에서 2024년 1만8336명으로 4년 사이 7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작년 말까지 난민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1544명 정도다. 난민 인정률이 2.7%에 불과한 셈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난민 소송은 ‘무제한 반복’이 가능하다. 현행 난민법상 난민 신청 횟수나 기간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한 외국인은 2012년 9월 단기 비자로 입국한 뒤, 6차례나 난민 신청과 소송을 반복하며 13년째 한국에 머물고 있다. 한 행정법원 판사는 “재판부마다 잼버리 난민 사건을 하나 이상씩 맡고 있을 정도”라며 “터무니없는 이유로 소송을 내더라도 이를 제재할 법적 수단이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잼버리뿐 아니라 육상·태권도 등 세계 스포츠 대회, 유니버시아드, 학술제 등 한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국제 행사도 난민 신청 루트로 활용되고 있다. 대회 종료 후 귀국하지 않고 난민 신청을 통해 체류를 연장하는 식이다. 이런 가짜 난민 신청 사례를 막기 위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데 관련 법 개정안은 수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 난민 전문 변호사는 “난민 소송 제기 과정을 엄격히 하거나 소송 횟수를 제한하는 등 허위 신청을 가려낼 수 있도록 법을 손봐야 한다”고 했다.


https://naver.me/G1mIysKb

목록 스크랩 (0)
댓글 27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디즈니·픽사 신작 <호퍼스> '호핑 기술 임상 시험' 시사회 초대 이벤트 155 02.12 15,05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82,63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72,9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88,66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79,37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0,74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9,81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9,7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19,97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499,16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67,6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1278 이슈 [휴민트] 신세경이 박정민을 위해 부르는 ‘이별’ 뮤직비디오 공개🎧 1 17:10 25
2991277 기사/뉴스 [단독] 경기 오산서 성매매·불법 영상 방송한 BJ 구속송치 1 17:09 246
2991276 기사/뉴스 롯데 선수가 타이완에서 불법도박-성추행? 구단 "선수들 면담 중...성추행은 절대 사실 아니다" 6 17:09 176
2991275 이슈 주유하러갔는데 만원밖에 없었던 사람.threads 17:09 184
2991274 기사/뉴스 '램값 급등 노렸나'…PC방서 '램' 50개 훔친 20대 17:09 33
2991273 이슈 오늘자 칼단발로 출국한 에스파 윈터 17:09 226
2991272 기사/뉴스 신혜선, '8년만 재회' 이준혁에 솔직 반응…"쓸데없이 잘생겼어" (넷플릭스) 17:08 101
2991271 이슈 98년생 모태솔로분의 이상형.jpg 3 17:07 493
2991270 유머 엄마는 갤S25+ 사드리고 아빠는 갤A36 사드린 효자 8 17:07 352
2991269 기사/뉴스 "계엄은 위헌" 외친 부하 질책…엄성규 부산경찰청장, 대기발령 4 17:05 193
2991268 기사/뉴스 [단독] '브리저튼4' 신데렐라 하예린, 유재석 만난다…'유퀴즈' 출연 49 17:04 1,247
2991267 기사/뉴스 [자막뉴스] "차별받는 백인들!" 선동하면서…2억 팔로워에 '인종주의' 퍼뜨리는 머스크 2 17:03 159
2991266 이슈 왜인지 엑소에 대해 꽤나 자세히 알고 있는 브리저튼4 남주 11 17:03 1,091
2991265 기사/뉴스 [속보] 이태원 마트 직원이 파키스탄 테러조직원? 붙잡힌 男, 법원은 ‘무죄’ 17:01 388
2991264 기사/뉴스 경복궁 온 중국인들, 경비원 집단폭행..."다음날 한국 떴다" 6 16:59 679
2991263 이슈 오늘 nba 올스타전에서 YCC(영크크) 첫 무대한 코르티스 16:59 192
2991262 기사/뉴스 롯데 정체불명 영상에 발칵! →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게임장' 포착 날벼락.. "사실 관계 파악 중" 11 16:57 1,061
2991261 기사/뉴스 [단독] '확률 조작 의혹' 게임사 5곳 공정위에 신고 1 16:56 419
2991260 이슈 듣고있으면 눈내리는 고궁에서 사연있는 사람 되는것같다는 국립국악원 게임 OST 콜라보 🦋 1 16:56 199
2991259 이슈 미친놈들이 부르는 미친놈ㅋㅋㅋㅋ 16:55 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