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2-4로 뒤지던 9회초 3점을 뽑았다. 3번 타자 안현민과 4번 타자 강백호가 역전 3타점을 합작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6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쳐 앞서갔으나 불펜이 등장한 7회부터 실점을 시작해 4-0에서 4-2로 쫓기고 있었다. 9회초 무사 1·2루 절호의 기회에서 KT 안현민이 등장하자 한화는 투수를 박상원에서 조동욱으로 교체했다. 박상원이 주자 둘을 내보내 교체해야 할 타이밍에서 마무리 김서현이 이미 연투한 터라 내놓은 선택은 안현민의 다음 타자가 강백호라는 점도 계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안현민만 잘 넘기면 좌완으로 좌타자 강백호를 막는다는 계산이다.

KT는 안현민의 등장으로 올시즌 개막 때만 해도 기대조차 하지 못했던 중심타자를 확보했다. 안현민이 꾸준히 기세를 잃지 않는 와중에 강백호가 제 궤도를 찾으니 엄청난 3·4번 듀오를 보유하게 됐다.
안현민은 7일 현재 타율 1위(0.360), 장타율 1위(0.625)에 출루율까지도 1위(0.469)를 달린다. 출루 확률이 매우 높은 타자라 안현민을 거르더라도 강백호가 뒤에 있다.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적 없는 안현민이 후반부에 버텨야 할 과제는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라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바로 뒤에서 강백호가 지켜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앞으로도 3번에 안(An)현민, 4번에 강(Kang)백호를 둔 KT의 이 타순은 강한 선발을 지나 불펜으로 이어지는 경기 후반의 결정적인 승부처를 자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가 부활하면서, 상대 집중 견제를 뚫어야 하는 안현민의 과제는 ‘AK포’라는 거대 장애물을 반드시 건너야 하는 상대 투수들의 과제로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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