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정우성은 아버지와 남편을 분리시켰다. 그는 결혼과 출산(양육)이 분리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정우성은 지난 5일 오래된 연인과 혼인 신고를 완료했다. 소속사는 이날 “개인의 사적인 부분”이라면서도 “배우 개인사와 관련된 과도한 관심과 추측은 자제해달라”고 했다.
정우성은 지난해 11월 모델 문가비 사이에서 낳은 혼외자를 인정했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난 사이로 문가비는 2023년 6월 임신해 지난해 3월 출산을 완료했다. 정우성은 친자 검사를 완료했으며 문가비와의 결혼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성이 혼인 신고를 완료한 인물은 문가비가 아닌 이미 오랜 기간 연인 관계를 지속했던 여성이다. 연예계와 관련이 없는 비연예인으로 정우성이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곁에서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이로써 정우성은 법적으로 한 여성의 ‘남편’이자 다른 여성과 사이에서 낳은 ‘아버지’라는 다층적 위치가 됐다.
홍진경 또한 결혼 22년 만에 합의 이혼을 발표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혼 후에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의식 있는 결별’(Conscious Uncoupling)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홍진경은 지난 6일 직접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라일이 아빠랑 1998년에 만나 27년이 됐다”며 “누구 한 사람의 잘못으로 헤어진 게 아니다. ‘좀 다르게 살아보다’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헤어지고 나서 남이 되고 나서야 진짜 우정이 생겼다”며 “아이의 할머니들, 사돈끼리도 여전히 잘 만나신다. 나눈 우리 엄마랑 시어머님이 이렇게 할리우드인 줄 몰랐다”고 했다.
홍진경은 전 남편과 부부 관계는 끝났지만 인간적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혼을 ‘실패’나 ‘갈등의 종결’이 아닌 새로운 관계로 재정립되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홍진경은 딸 라엘 양의 의견을 존중해 이혼을 진행했고 전 남편고 함께 ‘좋은 부모’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자녀의 정서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현대적인 이혼 가족의 모습을 제시한 것이다.
대중 또한 이혼 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고 부부 관계가 해소된 후에도 저녀를 중심으로 협력하는 건강한 관계를 제기했다는 반응과 함께 홍진경을 응원하는 의견들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비혼 상태에서 정자를 기증 받아 출산에 성공한 방송인 사유리와 전 남편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둘째 아이를 임신한 배우 이시영의 사례 또한 언급되며 비혼 동거, 비혼 출산, 이혼 후 유대 관계 등 다양한 삶의 방식이 등장하며 가족의 정의 자체를 확장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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