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폭우로 도로가 침수돼 물이 허리까지 차오른 상황에서도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배달한 배달기사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샐러드 가게 대표 김씨가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추가로 달았다. 김씨는 “첫 침수가 지나고 나서 한 차례 물이 빠진 상태였고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된 것 같아 배달 영업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젖은 몸을 정비하려고 잠시 자리를 비운 약 20~30분 사이, 첫 번째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빗물이 다시 밀려들었다”며 “(그때) 기사님께서 강(?) 건너편에 도착해 계셨고 설마 했는데 정말 건너오셨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그는 “침수 때 위험을 무릅쓰고 배달해 주셨던 기사님이 계속 마음이 남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영상을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배달기사도 재차 설명에 나섰다. 그는 댓글에서 “많은 분들이 걱정과 관심을 보내주셨고, 저 역시 그날을 돌아보며 여러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배달기사는 “저는 처음부터 도로가 침수된 줄 모르고 콜을 잡았다”며 “물이 빠지고 청소까지 진행되는 걸 직접 보고 도로가 정상화된 줄 알고 픽업 콜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다시 도로가 물에 잠긴 상태였다”며 “이미 멀리서 콜을 잡고 온 그 상황에서 배달을 포기할 수 없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건 개인의 무모함이 아니라, 플랫폼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위험한 상황에서도 콜이 배정되고 취소 시 페널티가 부과되는 시스템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구조 안에서 일하는 라이더가 겪는 현실도 함께 봐주셨으면 한다”며 “이 행동이 목숨 걸 만큼의 대가가 아닌 건 저도 그렇고 라이더들 스스로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플랫폼과 고객 사이에서, 그저 제시간에 음식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장을 살아가는 라이더들의 현실을 함께 돌아봐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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