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XWK3hT9RvVU?si=cOBvhKTZQtiLNM_F
지난해 8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조사하던 권익위 김 모 국장은, 사건이 종결 처리된 직후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순직 1주기를 앞두고, 김 전 국장이 유서 형식으로 남긴 메시지가 한겨레 신문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본인만 볼 수 있도록 한 메시지 창에,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기사부터 올렸습니다.
뒤이어 "잘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게 안 되었다, 모두 죄송하다"고 직원들에게 글을 남겼습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부패 방지 전문가로서 명품백 수수의혹 사건을 종결 처리한 데 대한 자책이 잇따랐습니다.
"법과 논리의 무게보다 양심의 무게가 더 크다는 교훈을 모든 공직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지난 20년간 만든 제도를 제 손으로 망가뜨렸다, 이젠 뒤늦은 후회"라고 적었습니다.
"가방 건 외의 사건들은 최선의 결과가 나왔다고 자부한다"고도 적었는데, 숨지기 전날에는 "가방 건과 관련된 여파가 너무 크다", "제 잘못은 목숨으로 치르려 한다, 그 방법뿐"이라며, 사건 처분에 대한 죄책감을 드러냈습니다.
유서 내용이 공개되자, 유철환 권익위원장의 자진 사퇴와 함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앞서 유 위원장은 김 전 국장 순직 이후 "사건 처리에 대한 외압은 없었다"면서, 일부 권익위원들이 요구한 내부 진상조사조차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MBC 취재진은 유 위원장에게 이번 유서가 공개된 데 대해 어떤 입장인지, 사건을 종결한 권익위 판단이 옳았다고 보는지 등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정우 기자
영상취재: 박지민, 허원철 / 영상편집: 김재석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41238?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