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심사 위원 접촉해 "고려해 달라"…광주 Y프로젝트 설계 공모 청탁 정황
5,935 0
2025.08.06 17:33
5,935 0

광주시가 추진하는 Y프로젝트 '영산강 익사이팅존'의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인 '경계 없는 풍경' 조감도.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추진하는 Y프로젝트 '영산강 익사이팅존'의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인 '경계 없는 풍경' 조감도.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추진한 Y프로젝트 '영산강 익사이팅 존' 국제 설계 공모 과정에서 당선작을 출품한 건축사사무소 협력체(컨소시엄) 측이 심사를 앞두고 심사 위원을 접촉해 당선작에 선정될 수 있도록 청탁한 정황이 포착됐다. 

설계 공모 심사 위원이었던 A씨는 최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본심사(2월 20일) 이삼일 전 당선작을 낸 협력체의 참여사 대표 B씨가 전화를 걸어 자기들도 제출했으니 (심사할 때) 고려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A씨는 '고려해 달라'는 의미에 대해 "당선되도록 해 달라는, 그 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B씨는 (내가) 아는 사람이어서 '고려를 안 하겠다'고 말은 못하고 '그냥 알았다'고 한 뒤 (심사 때 B씨 협력체가 제출한 공모안을) 선택(투표)하지는 않았다"며 "심사가 끝난 뒤에도 B씨에게서 인사 전화가 왔다"고 했다.

'심사 과정에서 청탁 등 어떠한 불공정행위도 하지 않겠다. 불공정행위로 인한 문제 발생 시 발주기관(광주시) 조치에 이의가 없음을 확인한다'는 공정 심사 이행 서약을 어겼다는 얘기다. 광주시는 설계 공모 지침에서 심사 대상자가 심사 위원을 사전 접촉해 공모안을 설명하거나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부당한 청탁을 행사한 경우 해당 공모안을 실격(심사 제외)하도록 규정했다.

이 외에도 B씨는 심사 전날인 2월 19일과 심사 당일 자신의 고교 후배인 공모 발주 부서 직원과 각각 한 차례 통화를 했다. B씨는 본보의 사실 확인 요청에 "심사 전에 A씨와 전화 통화한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발주 부서 직원과 통화한 건 설계 공모안 발표 시간과 참여 인원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A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며 B씨가 사전 접촉을 통해 청탁을 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특히 경찰은 공공 건축 설계 공모 과정에서 심사 위원과 심사 대상자 간 사전 접촉이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건축 설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심사 위원 과반수만 자기편으로 만들면 당선되는 구조다 보니, 공모 참여 업체와 심사 위원 간 사전 접촉 등 불공정행위가 일상화했다"며 "B씨가 참여한 협력체 측이 제3자를 통해 또 다른 심사 위원과 사전 접촉했다는 뒷말도 들린다"고 했다.

경찰은 B씨 협력체 측이 조직적으로 심사 위원들(9명)에게 접촉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나머지 심사 위원들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법조계에선 심사 위원이 청탁을 거절했더라도 심사 대상자들의 로비로 공정한 심사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면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의 한 변호사는 "공공 건축 설계 공모 심사 위원은 공무 수행 사인(私人)이라 심사 대상자의 조직적 로비 시도로 심사의 신뢰성과 공정성이 훼손될 현실적 위험이 있다면 업무방해로 판단할 수 있다"며 "실제 심사가 방해됐는지 여부보다 심사 절차 자체의 신뢰가 흔들린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https://naver.me/5AgqJZ7N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로젝트 헤일메리> IMAX 시사회 초대 이벤트 975 03.04 31,05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19,42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69,43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05,41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03,53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3,2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6,3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6,7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2,09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7,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98,3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1011 기사/뉴스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 올 여름 개봉 확정 1 09:03 83
3011010 기사/뉴스 ‘미스트롯4’ 진 이소나, 알고보니 ‘재벌X형사’ 강상준 아내...7년 열애 끝 결혼 ‘화제’ 4 09:01 942
3011009 유머 자기네들끼리 야구선수 물물교환하는 일본한신과 한국엘지팬 09:00 341
3011008 이슈 Jr하카타역에서 졸업생들에게 보낸 메세지 3 08:57 432
3011007 이슈 3년전 오늘 발매된, 온유 “Circle” 5 08:57 37
3011006 기사/뉴스 샤이닝 박진영 80kg였다고? 비주얼은 미쳤던데 (냉부) 2 08:56 852
3011005 정치 기름값 ‘상한제’ 꺼낸 이 대통령 “위기 틈타 돈 벌겠다는 시도 엄단” 12 08:54 418
3011004 기사/뉴스 '왕과 사는 남자', 977만 관객 돌파…천만 초읽기 돌입 15 08:54 607
3011003 이슈 오승환 나선 MBC, 3.4% 1위…지상파 3사 WBC 체코전 총시청률 9.7% 08:54 151
3011002 이슈 베네수엘라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 08:51 573
3011001 기사/뉴스 정유미, 이동욱과 부부로 호흡할까…“‘러브 어페어’ 긍정 검토 중” 2 08:50 437
3011000 기사/뉴스 “남들은 돈 복사 한다는데”…은행서도 예금 대신 ETF에 16조 뭉칫돈 2 08:49 955
3010999 기사/뉴스 생사 걸린 전선(戰線) 오간 축구선수…이기제의 ‘이란 탈출’ 108시간 그 살 떨리는 기록[단독인터뷰] 3 08:49 479
3010998 기사/뉴스 ‘왕사남’ 장항준 감독 “천만 돌파 상상 못 해….기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 (일문일답) 6 08:46 1,146
3010997 기사/뉴스 중동 전쟁 일으키고 메시 백악관 초청한 트럼프…“호날두 대단해” 4 08:46 686
3010996 이슈 700만 원 장비가 430만 원에… 제자가 찾아낸 '선생님'의 범죄. 경남의 한 현직 교사 두 얼굴, 학교 비품 빼돌려 중고 거래하다 적발. 11 08:45 1,641
3010995 기사/뉴스 서인국, '월간남친'으로 컴백…전 세계 여심 저격 2 08:41 608
3010994 이슈 주중이란대사관에 성금이 밀려들어와서 대사가 공식적으로 하지 마라고 함 6 08:40 2,344
3010993 기사/뉴스 글로벌 스탠더드로 본 K팝 레이블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 4 08:40 724
3010992 이슈 하 한블리 보다가 혈압 올라 죽을뻔💢 여자 택시기사님 남자 손님 뒷자리에서 다 벗고 ㅈㅇ했는데 직접적인 터치 없어서 성추행 인정 안됨😡 19 08:39 1,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