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제작사 ‘스마일게이트’가 처음으로 투자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의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극장 개봉 3주 차에 접어 들었지만 관객 100만명을 간신히 모으는 데 그치면서다. 영화가 수 주 안에 관객 670만명을 넘기지 못하면 스마일게이트는 수십억원의 투자손실을 보게 된다. 이 경우 회사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지적재산권(IP)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 영화의 투자자 기준 손익분기점(BEP)은 극장 관객 670만명 내외로 책정됐다. 극장 상영 종료 후 IPTV(인터넷TV) 등에서 얻게 될 예상 부가 수익을 일부 포함한 수치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 금일로 개봉 15일차를 맞는 만큼, 수 주 안에 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아야 BEP를 넘길 수 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총제작비는 312억원이다. 영화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스마일게이트그룹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가장 큰 손실을 떠안게 된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메인 투자자로 나서 제작비의 약 40%를 책임졌기 때문이다. 나머지 제작비는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복수의 벤처캐피탈이 나눠 분담했다. 한국 영화의 수익은 극장→배급사→투자사·제작사 순으로 분배된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흥행은 스마일게이트가 오래 전부터 관심을 보인 IP 사업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게임 제작사라 IP를 다양한 콘텐츠로 바꿔 제작하는 데 오래 전부터 관심을 보였다. 그래야 IP의 수명이 늘어나고 회사의 수익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투자 의지를 불태운 스마일게이트는 전지적 독자 시점에 집중하기 위해 아예 콘텐츠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처스와 함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시나리오 제작 단계부터 관여했다. 리얼라이즈픽처스는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공동 제작한 원동연 감독이 설립한 곳이다. JV는 현재 전지적 독자 시점을 총 5부작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1편인 이번 작품이 실패하면 당장 2편도 기약하기 어렵다는 게 문화콘텐츠 업계 중론이다.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전지적 독자 시점의 원작인 웹소설은 스케일이 매우 크고 세계관도 입체적이다”며 “차라리 드라마면 모를까 이를 러닝 타임이 짧은 영화로 각색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극장 산업까지 침체된 상황에서 BEP를 넘기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5부작은 커녕 다음 편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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