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 다닙니다.”
지난해 상반기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꽁냥이(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를 걷는 고양이) 챌린지’가 화제였다.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 다닙니다”라는 다소 딱딱한 방송기자 코멘트 위로, 이를 묘사하는 귀여운 안무를 하는 것이다.
이 밈의 시작은 2021년 12월27일 엠비엔(MBN) 뉴스였다. 당시 혹독한 추위를 보여주는 리포트에서 서울 뚝섬한강공원 인근 한강 위를 걷는 ‘길고양이’가 등장했다. 고양이는 언 강 위를 꼿꼿하면서도 귀여운 자태로 걸었고,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고양이를 발견해 촬영했던 엠비엔 이동학 영상기자는 4일 유튜브 채널 ‘5275 오이칠오’에 올린 영상과 글에서 해당 고양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키우게 된 사연을 밝혔다.
이 기자는 “(지난 겨울 그 고양이에 대해) 커뮤니티에 달린 댓글을 읽던 중 제가 고양이를 찍었던 뚝섬한강공원에서 최근까지도 그 고양이를 보았다는 댓글과 사진을 보게 됐다”고 했다. 이 기자는 “그 댓글을 보고 심장이 뛰었다”며 “길고양이의 수명은 집고양이보다 짧고 처음 뉴스가 방영되고 혹독한 겨울이 두 번은 더 찾아와 견디기 힘들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현실적으로 그 아이를 발견할 확률은 낮았지만 댓글을 보고 뚝섬한강공원으로 향했다”며 “그때 멀리서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고 한눈에 보아도 제가 찍었던 고양이였다”고 밝혔다. 그 뒤로도 해당 고양이를 계속 찾아 먹이를 주던 이 기자는 지난 1월 결국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게 됐다고 한다.
뉴스의 한 컷으로 만났던 고양이가 3년여가 지난 현재 기자의 가족이 된 것이다. 고양이의 이름은 ‘꽁꽁’으로 지었다.
이 기자는 그동안 “얼음 위를 걷는 한 컷으로 고양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지만, 저는 그때 도와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앞으로 “종종 (꽁꽁의)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