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v.naver.com/v/81695938
수협은행 전현직 인사를 포함해 여러 명의 금융권 관계자를 취재했습니다.
대출 당시 수협은행 고위직에 있던 인사는 "100억원을 담보나 지급보증도 없이 신용대출로 빌려줬다"는 저희 취재내용을 듣고는 "신용대출을 그렇게까지 내줄 순 없다" 고 답했습니다.
오직 신용만 믿고 100억원을 내준 셈이라 도이치모터스 경영 상태가 악화돼서 돈을 갚지 못하면 수협 입장에선 대신 받아낼 담보도 보증도 없이 100억원을 떼이게 되는 겁니다.
이 고위관계자는 다시 저희 취재진에게 전화를 걸어와서는 이런 대출이 당시에 실행됐는지 자신은 몰랐다,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무담보 100억원 신용대출에 이어서 수협이 도이치모터스 자회사들에 내 준 대출이 총 548억원에 이르는데, 이것 역시 상당 부분이 신용대출입니다.
도이치모터스의 주가조작, 정권과의 연관성 등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 판단할 거냐는 은행 고유의 영역입니다.
다만 분명한 건 당시 도이치모터스가 갖고 있던 리스크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이 사법 리스크였다는 점입니다.
주가조작 사법리스크에 대해서 어떤 논의를 거쳐서 대출을 실행한 건지 수협은행의 공식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수협은행은 논의 과정에 대해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실제 대출 영업 당시 작성된 영업점 의견서를 봐도요, 도이치모터스의 주가조작 등 리스크에 대해 단 한 마디도 적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대출을 실행한 수협은행 지점장은 "우리가 먼저 제안한 대출" 이라며 "권오수 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났으니 사법리스크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상식에 어긋나는 답을 한 건데, 절차에 맞는 대출 영업과 심사가 이루어졌는지 따져봐야 할 대목입니다.
배양진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51528?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