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사제인 모친 따라 왔다가 지난달 억류
이민자수용소 구금 48시간 만에 이례적 석방
종교계 강한 압박 덕분인 듯…비자 다시 심리
이날 뉴욕총영사관과 이민자단체 등에 따르면 고 씨는 이날 루이지애나 수용소에서 전격 석방돼 뉴욕에서 어머니 김 신부와 재회했다. 앞서 ICE가 기존 체포자들에 대해 매우 강경한 구금 방침을 고수해 왔던 것을 고려하면 이날 석방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 씨는 변호사를 통해 돈을 내고 임시로 풀려나는 보석 석방 형태로 풀려난 게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고 씨는 ‘자진 출두 조건’으로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고 씨의 어머니가 속한 성공회를 포함한 종교계의 전폭적 지원과 강한 압박 덕분에 고 씨가 전례없는 방식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 씨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의 첫 여성 사제인 김기리 신부의 딸로, 2021년 김 신부가 받은 종교비자(R-1)의 동반 가족비자(R-2)로 입국해 뉴욕에서 고교를 마치고 인디애나주 퍼듀대에 재학 중이었다.
미 국토안보부는 김 신부가 소속 교구를 옮기는 과정에서 올 3월 기존의 R-1 비자가 철회됐기 때문에 동반 비자인 R-2도 종료됐다며 고 씨를 불법 체류자로 분류했다. 하지만 고 씨 측은 “고 씨는 올 12월까지 유효한 비자를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 씨는 지난달 31일 이를 소명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가 김 신부가 보는 앞에서 ICE 요원들에게 붙잡혔다. 성공회 뉴욕교구 법무팀 메리 데이비스 변호사는 CNN에 “지난 31일 심리 역시 비자 연장 신청의 일부였다”며 “그들은 정기 심리, 적법 절차를 위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알 수 없는 블랙홀에 빠져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성공회 뉴욕교구 매튜 헤이드 주교는 2일 열린 집회 및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고 씨의 석방과 이민자 정책 개선을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고 씨의 다음 비자 심리는 오는 21일 진행될 예정이다.
https://v.daum.net/v/20250805125147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