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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화재나면 어디서 찾아?"…애플스토어 명동·홍대 '지독한 미니멀리즘', 소화기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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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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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W] 소방법 위배되진 않지만…"시정조치 가능해"
 

애플 명동. 기둥에 소화기가 매립돼 있다.

애플 명동. 기둥에 소화기가 매립돼 있다.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국내 애플스토어가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고수한 결과,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필수인 소화기 접근성을 지나치게 희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소방법 위반은 아니지만, 위급상황에선 이용객이 소화기를 제때 찾기 어려울 수 있어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일각에서는 발 빠른 시정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와 마포구 홍대 애플스토어를 방문한 결과 기둥과 벽 등에 이른바 '매립식'으로 소화기를 설치돼 있음이 확인됐다. 애써 찾으려 했을 때 겨우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소화기가 숨어 있다. 외견상 소화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교육받은 애플 스토어 직원이 아니고서야 화재시 찾기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형식적 안내는 있었지만 실효성은 떨어졌다. ‘소화기’라고 쓰인 문구는 회색 벽에 진회색으로 쓰여 가독성이 낮았고, 손으로 만져봤을 때도 주변 벽과 매끈하게 이어져 있어 개폐 홈이나 표식조차 구분하기 어려웠다. 표면에 표시등도 없어 화재 발생 시 연기나 정전 등으로 시야가 제한되면 발견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손으로 더듬더듬해서도 인지하기 어렵다.

 

애플 명동 내 소화기.

애플 명동 내 소화기.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법상 가로·세로 1m에 달하는 '옥내소화전'의 경우, 벽에 설치해야 하며 세 가지 규정을 갖춰야 한다. 정전 시에도 소화전을 찾을 수 있도록 적색 위치 표시등을 부착해야 하고, 표면에 반드시 한글로 소화전이라고 표기해야 한다. 아울러 사용설명서를 소화전에 반드시 동봉해야 한다.

 

반면, 일반 소화기 및 소화기를 보관하고 있는 소화함은 한글로 '소화기'라는 표기를 했는지가 위법 여부를 판가름 하는 데 그친다. 애플스토어에 있는 소화기는 옥내소화전이 아닌, 일반 소화기 및 이를 보관하는 소화기함에 해당한다. 따라서 위법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옥내소화전은 아파트 등 건물 내 층마다 위치한 대형 설비로, 크게 빨간색 표시등이 있어 화재 시 이를 인지한 사람이 수동으로 벨을 울릴 수 있는 발신기도 붙어있다. 내부에 호스와 노즐이 있는 옥내소화전은 여러 요건이 필수적이지만, 일반 소화기는 실내에서 위치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한글로 '소화기'라고 적은 표지만 붙이면 문제되는 부분이 없다.

 

소방청 관계자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용객들이 누구나 소방 시설의 위치를 알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누구나 인지할 수 있도록 표시해야 한다는 것까지 규제로 강제하고 있진 않다"면서 "(매장 내) 상주하는 관계인들이 소화기의 위치를 잘 인지하고, 일 년에 일 회 이상 소방 교육 및 훈련으로 대처 매뉴얼을 잘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2년 9월 개정된 소방법 이후로는 소화기의 경우도 축광형 표지를 설치하도록 정하고 있다. 정전됐을 때도 소화기의 위치를 알릴 수 있도록 빛을 모았다가 야광으로 빛을 발하게 하는 아크릴 소재 표지판"이라면서 "다만, 개정 이전에 건축 허가를 받은 경우라면, 당시 소방법 기준에 따른다"고 설명했다.

 

건축물은 통상 건축 당시의 법이 적용된다. 따라서 개정 이전에 건축 허가를 받은 건물은 축광 아크릴 표지 의무와 무관하며, 한글로 소화기라는 기재만 하면 무방하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법적 위배 사항이 없다는 것.

 

홍대 애플에 비치된 소화기. 벽면에 매립된 모습.

홍대 애플에 비치된 소화기. 벽면에 매립된 모습.

 


다만, 법적으로 위배 되는 게 없다 하더라도 직관적으로 소화기를 찾기 어려운 매장 환경을 마련한 건 재난 상황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크다는 지적도 따른다.

 

익명을 요구한 소방청 관련 담당자는 "통상 소화기가 빨간색인 까닭은 빨간색이 주는 시인성 때문이다. (애플 매장) 소화함이 벽과 동일한 색상인데다, 안내문구도 가독성이 다소 떨어진다"며, "이 같은 상황이면 (화재시) 소화기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생략-

 

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38/0002202102?sid=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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