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한 증권업계 대상 설문조사를 이번 주까지 진행한다. 지난달 29일 각 회원사에 설문조사를 위한 공문을 발송해 31일까지 답변을 요구했으나 대부분 증권사들의 제출이 늦어지면서 이번 주까지 조사 기간을 연장했다. 한국거래소는 취합한 업계 의견을 정부에 보고하고 거래시간 연장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5일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한 증권사 등 업계 의견을 이번 주까지 취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문 내용은 각 안별로 준비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안을 선호하는지, 절대 안 되는 안은 어떤 건지 등의 구체적인 항목으로 구성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증권사 실무자급의 의견은 여러 차례 들었으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아 이번에 대표 결재까지 요청해 회사 공식입장으로 달라고 했다"며 "이번이 업계 대상으로 하는 마지막 조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가 검토하는 안은 크게 세 가지로, 첫 번째 안은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정규장 거래를 하고, 오후 3시 40분~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오전 9시 이전 프리마켓을 신설해 오전 8시~8시 30분까지 운영, 시가 단일가 거래를 오전 8시 30분~9시 운영한 뒤 정규장을 원래대로 열고, 애프터마켓을 오후 3시 40분~8시까지 여는 방안이다. 프리마켓에서 소화되지 않은 잔존 호가는 정규장으로 넘긴다.
세 번째는 두 번째 안과 거래시간은 동일하되 잔존 호가를 정규장으로 넘기지 않고 삭제하는 안이다.
증권사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산 개발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소요되는 1안을 대부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정규장 개장 시간을 앞당기는 것보다 노무 측면의 부담이 적은 2안 또는 3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근로 시간 증가 우려에 따른 거래소 노조의 반발도 심한 만큼 2안 또는 3안으로 가지 않겠냐"고 추측했다.
업계에선 공통적으로 전산 개발과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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