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79813?sid=001
2030세대 '재취업 번아웃' 30만 명
불경기와 일자리 미스매치 주원인
일경험이나 교육 훈련 활성화해야

지난달 24일 서울 한 대학교 일자리센터에 기업들의 채용공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올 상반기 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은 '쉬었음' 2030세대 인구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경력단절이 1년을 넘긴 '재취업 번아웃(Burn out·탈진)' 청년도 30만 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청년의 노동시장 재진입 문턱이 높아진 탓이다. 최근 내수 침체에 따라 고용 부진도 겹악재다.
한국일보가 4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MDIS)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1~6월) 쉬었음 2030세대 인구는 월평균 70만6,000명에 달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4만1,000명이나 급증한 규모다. 쉬었음 인구는 별다른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쉰' 사람을 뜻한다.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와 구별된다.
쉬었음 문제는 여느 때보다 심각하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1년 상반기에도 쉬었음 2030세대는 66만5,000명(월평균)에 불과했다. 취업은커녕 구직도 포기한 청년이 코로나19 때보다도 많다는 의미다. 이들 수는 2022년 상반기에 63만7,000명으로 감소한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최근 5년간 상반기 2030세대 '쉬었음' 인구. 그래픽=신동준 기자
연령 높을수록 재취업 번아웃도 높아… "공백 장기화 막아야"
문제는 이들 대다수가 재취업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과거 일한 적 있다'고 답한 쉬었음 2030세대가 올 상반기 기준 58만5,000명이었는데, 이 중에 30만 명(51.4%)은 일을 그만둔 지가 1년이 넘은 상황이었다. 쉬었음 2030세대의 42.6%, 즉 10명 중 4명 이상이 1년 이상 경력단절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상반기(26만8,000명)와 비교하면 1년 만에 3만2,000명 늘어난 것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재취업 번아웃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35~39세는 해당 연령대 전체 쉬었음 인구의 62.9%가 1년 이상 경력 공백이 있었다. 그 비율은 △30~34세 50.9% △25~29세 39.5% △20~24세 25.0% 순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취업시장에 재진입하기 어려웠다는 뜻이다.
이 같은 경력 공백의 주원인은 '불경기'와 '일자리 미스매치'다. 실제 상반기 재취업 번아웃 2030세대의 26.3%는 '지난 4주 내 취업을 희망했지만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구직단념자로 나타났다. 이들이 구직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이유로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39.7%)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22.6%)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21.7%) 등이 꼽혔다.
전문가는 청년의 재취업 번아웃 탈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력 공백이 길어질수록 심리적인 부분이나 사회적인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어 '부정적 사이클'에 빠질 위험이 높다"며 "일경험이나 교육 훈련 등을 통해 이 같은 문제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