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9oJr4piLlSk?si=Nb5VjQNk1kZY2j4C
14년 차 환경미화원이 지난달 받은 월급은 569만 원입니다.
우리나라 노동자 평균 임금은 약 373만 원. 한참 많아 보이는 액수입니다.
[박현유/환경미화원 : 야간에 일하는 시간이 월 144시간에서 160시간 정도… 일요일에 한 번밖에, 하루밖에 못 쉬어요.]
그런데 기본급은 300만 원, 연장수당·야간수당이 거의 반입니다.
밤 11시가 되어야 시작되는 이 남성의 하루.
어떤 작업 환경인지 이 월급 받을만한지 한번 따라가 봤습니다.
3인 1조로 올라타는 트럭, 주말엔 쓰레기가 많아 서둘러야 합니다.
가다 쓰레기가 나오면 서고, 내려서 줍고 다시 차에 타는 작업입니다.
이걸 하루에 150번 정도 반복합니다.
목장갑만 낀 채 마구잡이로 주워 담고, 압축 장치로 누르는데, 위험해도 방도가 없습니다.
규칙을 어긴 종량제 봉투는 또 너무 무겁습니다.
유리병 넣지 말라고 분명히 써놨는데도 버젓이 유리병이 버려져 있습니다.
차가 갑자기 멈추고 박 씨는 급히 내려 주변 빌딩으로 갑니다.
[박현유/환경미화원 : {어디 가시는 거예요?} 화장실이요. 다행히 무상으로 열려있는 데가 있어서…]
다시 서두릅니다.
주민들 깨기 전에 작업을 끝내야 합니다.
[박현유/환경미화원 : 시끄럽다(는 분도 있고), 작업하다 보면 물이 좀 떨어질 때도 있어요. 그럼 그런 거로 냄새 난다고 얘기를 하고요.]
해는 밝아오고, 마음은 더 조급해집니다.
마지막 아파트를 돌고 난 아침 7시.
세 명이서 총 120km를 달려 쓰레기 13톤을 주웠습니다.
이제 퇴근입니다.
[박현유/환경미화원 : 뒤척이다가 잘 자면은 한 2시간쯤 자고. 못 자면 1시간 정도 자다가 비몽사몽으로 깨어있고.]
겨우 누웠더니 앓는 소리가 나옵니다.
사실 이 야간 근무, 정부가 이미 6년 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주민 민원 때문에 현실은 지침과 다릅니다.
[춘천시 관계자 : 위험성도 많이 느끼고, 차량 계속 지나다니는 거에 대해서 불만도 많이 표시해서…]
현유 씨는 불면증과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현유 씨는 아마 햇빛과 근육통으로 내내 뒤척이다, 해가 질 때쯤 다시 나와야 할 겁니다.
모두 잘 시간에 같이 잠들 수 있는, 어찌 보면 당연한 권리는 야간수당 142만 원보단 더 가치가 클 겁니다.
[작가 유승민 영상취재 김재식 영상편집 홍여울 영상자막 조민서 취재지원 권현서]
이은진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51377?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