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쇼핑몰 생기면 다 죽어"…시장에 수백억 퍼줬더니
7,905 16
2025.08.04 18:18
7,905 16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출점할 때 인근 전통시장과의 상생 협력을 위해 조성하는 ‘상생자금’이 일부 상인회장과 임원진의 ‘쌈짓돈’처럼 쓰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감시 감독할 지방자치단체는 상인회 측 재량권을 존중한다며 사실상 손을 놔 ‘눈먼 돈’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모바일·비대면 등 국내 유통환경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는 유통산업발전법과 상생자금을 대수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4일 경기도와 수원시,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1월 ‘스타필드 수원점’을 개점하면서 수원 22개 전통시장상인회에 지급하기로 한 상생자금이 총 1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가 상인회 22곳과 약정을 맺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각 상인회에 1억원씩 내놓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모인 상생자금이 전통시장 리모델링이나 시설 개보수 등이 아니라 상인회 고위 임원의 사적 용도로 쓰인다는 점이다. 한 상인회에서는 회장 업무활동비로 매달 100만원을 꼬박꼬박 지급하고 간부 야유회와 명절 선물 단체구매 등에도 적잖은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의 팔을 비틀어 법에도 없는 돈을 내라고 해놨으니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차라리 상생자금을 폐지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자금 아니라 분열자금”

상생자금을 놓고 빚어지는 전통시장 상인 간 갈등과 분란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난다. 서울 영등포, 경기 안양·양평, 대구 등에선 쇼핑몰과 백화점이 개점하는 곳마다 상생자금이 조성됐고 구체적인 용처를 놓고 상인들끼리 다툼을 벌였다.
 

 


2016년 개점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는 당시 전통시장상인회에 상생자금 10억원을 냈다. 상인회장 B씨 등 6명은 2018년 1월 약 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시 상인회장 C씨도 주기적으로 돈을 빼돌리기 위해 1인 법인을 세워 2017~2018년 약 1611만원을 횡령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적발된 후 그가 2022년 5월 선고받은 형량은 벌금형이 고작이었다.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구성된 임의단체인 상인회가 아무런 감시 감독 없이 거액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상인은 현금을 받아낼 목적으로 시장 내 불법 노점상을 만들기도 한다. 상인회장과 갈등을 빚다가 푼돈이나마 받지 못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이 때문에 시장 내에서는 “상생자금은 분열자금”이라며 “차라리 돈을 주지 말고 기업이 시설 현대화사업 등을 직접 추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허술한 법이 부패·비리 조장”

돈이 새는 가장 큰 원인으로 허술한 법이 지목된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규모 점포가 개점하려면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상생 협력안을 제출해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기업에 상권영향평가서, 지역협력계획서를 요구하는데 이때 일부 지자체는 상생자금을 내라고 압박한다. 기업 관계자는 “시장·군수·구청장 입장에선 지역 내 중요한 ‘표밭’인 시장 상인회의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은 사실상 돈으로 인허가권을 매수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상인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상인 자녀 채용, 활동비 지원과 같은 특혜성 대가까지 강제로 제공해야 한다고 하소연한다.

법이 인정하는 전통시장 개념이 모호한 것도 문제로 꼽힌다. 시장 상인 몇몇이 지자체에 전통시장으로 등록하면 상생자금, 시설 개선 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받는다. 이 때문에 전통시장이 아님에도 소상공인 간 삼삼오오 모여 지자체에 전통시장 심사를 신청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등록된 전국 전통시장은 2022년 기준 1388곳이다.

법상 협의 대상이 아닌 기업까지 지자체와 일부 상인의 등쌀에 못 이겨 돈을 내는 사례도 있다. 수원시는 2020년 문을 연 갤러리아백화점(이전)과 하나로마트(출점) 등에 상생자금 수억원을 내도록 했다. GS수퍼마켓 등도 소규모 점포를 내려다가 반발에 부딪혀 상인회에 현금을 줬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상생기금의 회계장부를 외부에 공개하고 정부 부처나 지자체의 관리 감독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https://naver.me/GDLXSZdE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프리메라x더쿠💛 프리메라 마일드 앤 퍼펙트 클렌징 오일 투 폼 체험단 모집! 327 03.24 20,793
공지 3/25(수) 일시적인 접속 장애 안내 03.25 5,73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00,03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33,42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89,9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46,53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6,4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30,03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2,6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50,8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1,2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36,6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3248 이슈 대화해본 이스라엘인들이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는 걸 하나같이 옹호했다는 미국언론인 08:18 20
3033247 기사/뉴스 장동윤, 메가폰 잡았다…첫 장편 연출작 ‘누룩’, 4월 15일 개봉 확정 08:18 37
3033246 기사/뉴스 배인혁, 자취 13년 차..설거지하다 돌발행동 '깜짝' [나혼산] 08:14 443
3033245 유머 아 살았다 탈출했다 4 08:14 485
3033244 기사/뉴스 손정혁, BL 소설 쓰는 김향기 선생님 된다‥꽃미남 체육쌤 (로맨스의 절댓값) 08:12 373
3033243 유머 기름종이에 빵 들고가기 4 08:11 327
3033242 유머 식당에서 싸움이 붙었는데요 식당을 다 정리했어요 그 분이 5 08:10 1,059
3033241 이슈 해리포터 드라마판 티저에서 맴찢한 부분.gif 15 08:08 1,160
3033240 이슈 신혜선X공명 주연 tvN 새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 상하관계 티저 7 08:05 629
3033239 이슈 중국 산꼭대기에 실제로 저런 마을들이 있다고??? 3 08:04 1,071
3033238 기사/뉴스 김지원 옆 앤 헤서웨이, '안 늙어' 안면거상술 의혹에 "대답 거부" 21 08:04 2,744
3033237 이슈 '코르티스' 반스 공식 영상 CORTIS IS OFF THE WALL | VANS 08:03 120
3033236 정보 카카오뱅크 AI 이모지 퀴즈 (3/26) 6 08:02 276
3033235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3 08:02 176
3033234 정치 [단독]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추미애 과반 득표, 한준호 2위 이변... 본경선 예측불허 21 08:01 1,233
3033233 이슈 장애가 있는 고양이를 위해 만든 급식대 7 07:58 957
3033232 정치 불경기에도 국회의원 10명중 9명 재산 늘었다…평균 28억8천만원(종합) 07:57 114
3033231 기사/뉴스 기대가 너무 컸나… 'BTS 컴백 라이브:아리랑'[별의별 리뷰] 2 07:54 771
3033230 기사/뉴스 '교사' 괴롭힘으로 교육지원청 고발된 학부모, 알고 보니 '교사' 20 07:52 1,852
3033229 이슈 웹툰 원작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 드라마 캐스팅 확정 15 07:51 2,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