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올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맞아 난징대학살이나 731부대 등 일제의 침략 만행을 다룬 영화가 줄줄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오늘(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세균전·생체실험을 했던 731부대를 다룬 영화 '731'이 중일 간 만주사변이 발발했던 9월 18일에 맞춰 정식 상영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이 영화는 애초 7월 31일 개봉 계획이었지만 날짜를 바꿨습니다.
중국에서는 매년 만주사변 발발일을 기념하고 '국치(國恥)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방공 사이렌을 울립니다.
반일 정서가 고조되는 시기에 맞춰 영화를 개봉하게 됩니다.
중국 매체들은 '731' 개봉에 대해 대대적으로 전하면서 731부대의 범죄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신화통신은 "1936년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하얼빈에서 비밀리에 6.1㎢ 구역을 정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세균전 기지를 만들었다"면서 "인체 생체 실험부터 세균무기 연구개발까지 완전한 범죄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이어 731부대가 페스트·콜레라 등 치명적인 병원균을 인체에 주입했고, 혹한에서의 동상이나 독가스 실험 등 극악무도한 실험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화통신은 "비통한 역사가 영화를 통해 다시 드러날 것"이라면서 "오늘날 평화가 오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화민족의 완강하고 굽히지 않는 항쟁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올여름(6∼8월)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이 3일 기준 70억 위안(약 1조 3,478억 원)을 넘긴 가운데, 흥행 1위는 난징대학살을 다룬 영화 '난징사진관'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난징대학살은 1937∼1938년 일제가 중화민국 수도인 난징을 점령하고 중국인을 학살한 사건으로, 중국은 매년 추모일을 정해 희생자들을 기립니다.
영화는 평범한 중국인들이 난징대학살 시기 피난소가 된 한 사진관에서 일제 학살을 입증할 사진을 확보하게 되고 이를 보존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중국 어부들이 목숨을 걸고 영국군 전쟁 포로를 구하는 내용을 담은 '둥지다오'(東極島)는 이달 8일 개봉합니다.
14년에 걸친 중국인들의 일제 항전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산허웨이정'(山河爲證)은 일제 패망일인 8월 15일 정식 상영을 시작합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22/0000767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