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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거부 당시 ‘수의 벗어’, ‘속옷 차림’ 등 언급…윤 전 대통령 측 “체온조절” 해명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치소 바닥에 드러누워 체포를 거부했다는 특검 브리핑이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유력 통신사와 홍콩, 프랑스, 스웨덴 언론에도 보도됐다. 이들은 '수의를 벗었다'(take off uniform), '속옷 차림'(lying in underwear) 등의 표현을 제목에 사용하며 체포를 거부할 당시의 윤 전 대통령 상태를 구체적으로 알렸다.
AP통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윤 전 대통령, 수감 중 수의 벗고 심문에 저항> 기사에서 "한국에서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금요일 수사관들의 조사에 다시 출석하지 않았다"며 "새로운 방법으로 저항을 시도했다. 그는 구금실 바닥에 누워 감옥 복장을 벗어버렸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일 <검찰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감방 바닥에 누워 조사를 거부했다> 기사를 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판 중 구속 상태로 다양한 형사 조사를 앞둔 가운데 자신의 감옥 바닥에 누워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거부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혐의"라고 했다.
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24는 AFP통신의 기사 <한국의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를 지난 1일 전재했다. AFP는 "특검 브리핑이 개인적 모욕의 자리로 변질됐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유정화 변호사)의 반발도 직접 인터뷰해 기사에 담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팅포스트(SCMP)도 지난 1일 <속옷만 입은 윤석열, 한국 교도소 감방에서 조사 위해 나오기를 거부하다> 기사를 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SCMP 인터뷰에서 "범죄자가 법치주의를 이렇게 부끄러운 방식으로 무시한 적이 없다"며 전직 지도자가 반성 없이 자신을 정치적 박해의 피해자로 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웨덴 현지 매체 스웨덴헤럴드에서도 <윤석열, 속옷만 입은 채 바닥에 누워 조사 거부> 기사가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평소에도 체온 조절을 위해 수의를 벗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자 SBS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수용실 내부에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체온 조절 장애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무더운 상태였다"며 "당뇨로 인한 자율신경계 손상 가능성으로 평소에도 간혹 수의를 벗고 있었고 구치소에서도 이를 양해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 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2시간 만에 실패했다. 특검팀은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히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이) 반팔 상하의를 정상적으로 입고 있다가 특검팀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자 수의를 벗었고 특검팀이 나가자 바로 입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