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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유노윤호의 죽음, 양세종의 발견…'파인', 폭풍 속으로 [드라마 쪼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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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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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윤호의 죽음, 양세종의 발견…'파인', 폭풍 속으로 [드라마 쪼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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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흔든 유노윤호의 죽음과 판을 찢을 양세종의 엄청난 발견에 '파인: 촌뜨기들'이 본격적인 파열의 국면으로 진입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이하 '파인')은 1977년 신안 앞바다, 물속에 가라앉은 보물선을 둘러싸고 전국 각지의 촌뜨기들이 모여 한탕을 노리는 것으로 이야기를 떠낸다. 사기꾼, 건달, 뱃사람, 그리고 자금줄까지. 이질적인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바다에 뛰어든다. 지금까지는 인물들이 모여 보물찾기에 나서는 범죄 활극의 성격이 강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구조는 심리 스릴러에 가까워졌다.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언제든 배신이 일어나며, 물리적 충돌은 생존 문제로 비화한다.


드라마 초반은 이 인물들이 느슨한 협업 관계를 형성해 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오관석(류승룡)과 오희동(양세종), 임전출(김성오), 나대식(이상진), 황선장(홍기준), 고석배(임형준) 무리에 김교수(김의성) 일행이 합류하며 판이 커지고, 함께 바다에 나선 이들 앞에 마침내 바다 밑 유물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유물이 실재함을 확인한 순간부터 드라마는 본격적으로 균열의 조짐을 서서히 확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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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균열에 가장 큰 금은 낸 사건은 김교수 일행이던 벌구(유노윤호)의 죽음이다. 벌구는 도자기 인양 도중 잠수병 증세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팀은 달랐지만 한 동네에서 함께 자라 벌구와 형·동생으로 지냈던 황선장(홍기준)은 오관석의 지시에 따라 그를 죽음으로 내몬다. 황선장은 제 손으로 죽인 벌구의 몫까지 탐내는 이기를 보여준다. 


이 장면은 탐욕이 정을 대체하고 생존이 윤리를 밀어내는 구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그간 느슨하게 유지돼온 연대의 균열을 본격적으로 드러낸다. 이후 황선장은 완벽하게 이해타산의 중심 인물로 이동하고, 오관석 역시 상황을 묵인하며 책임을 공유한다. 그리고 이는 '파인'이 말하고자 하는 세계의 본질, 탐욕이 윤리보다 우선시되는 구조를 결정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공개된 8~9회 예고편은 무너져가는 촌뜨기들의 관계를 예고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린다. 바닷속에서 난파선을 발견한 오희동의 "어마어마해"라는 말과 함께 본격적인 보물 발굴의 시작을 알린다. 고무 대야 가득 담긴 유물은 고군분투의 결과물처럼 보이지만 그 성공이 오히려 파국의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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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월척을 해 부렀다"는 황선장의 말 뒤로 "그거 우리가 다 털어삘까예?", "도자기고 뭐고 다 끝장날 판이에요" 같은 대사는 공동의 목표였던 보물이 오히려 인물 간 분열을 가속하는 촉매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예고편에 담긴 폭력성과 무질서도 심화한다. 머구리를 사정없이 공격하는 황선장, 총을 발사하는 김교수, 그리고 삼촌 오관석을 공격하는 조카 오희동의 돌발 행동까지. 갈등은 감정의 차원을 넘어 물리적 충돌로 확장된다. 배가 폭발하고, 인물 간 동맹은 무력해지며, 극은 점점 피 튀기는 생존의 서사로 전환된다.


"야, 옳게 사는 건 돈 벌고 나서야"라는 오관석의 대사는 이러한 흐름을 단적으로 압축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도덕보다 이익이 먼저라는 인물들의 가치관이 노골화되며 '파인'이 제시하는 세계관, 탐욕과 이해가 작동 원리인 세계는 더욱 분명해진다. 8~9회는 그 세계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들의 본격적인 파열음이 더 팽배해질 예정이다.


'파인'은 협업과 배신, 연대와 파기, 탐욕과 생존이 맞물리는 긴장 구조를 통해 인물이 드러내는 선택과 변화의 총합을 묻는 드라마다. 그리고 이는 다음 회차에서 더 노골적인 형태로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5/000001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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