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상반기 수입량 4만3676t 역대 최고… 사케도 9.8% 증가
성수동에 일본 맥주 팝업 줄줄이… 돈키호테·빔스도 '오픈런' 행렬
유니클로 매출 1조원 재달성… "맛있으면 국적 불문" 인식 확산

한때 불매 운동 대상이었던 일본 제품들이 엔저 현상을 등에 업고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3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맥주 수입량은 총 4만3676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어난 수치로, 기존 최대 기록인 2018년 상반기 수입량 4만 2962t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2019년 시작된 '노 재팬' 운동으로 2020년 6490t까지 급감했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사케 수입량도 3330.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 증가했다. 업계는 이 추세라면 사케 연간 수입량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5683.7t)을 넘어 6000t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순항에 힘입어 일본 주류 기업들은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사히는 지난 18일 서울 성수동에서 무알코올·저도수 주류 캠페인 '스마도리'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삿포로 맥주는 지난달 한정판이던 '삿포로 생맥주 70'을 정식 출시하고, 성수동에 해외 첫 매장인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상품의 인기는 주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GS25가 더현대서울에 연 일본 종합잡화점 '돈키호테' 팝업 스토어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총 1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입장 조기 마감과 상품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4월 잠실에 선보인 편집숍 '빔스' 팝업 스토어도 두 시간 이상 대기해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흥행했다.
편의점에서도 일본 제품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일본 푸딩 '저지우유푸딩'은 5개월 만에 100만개가 팔리며 디저트 매출 1위에 올랐고, '후지야'와 협업한 '페코짱 밀키카라멜'도 소프트 캔디 부문 2위를 기록했다. CU가 한정 출시한 '홋카이도 수플레 푸딩'도 SNS에서 화제가 됐다.
한때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유니클로는 지난해 5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다시 달성했다. 한국도요타자동차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43.4% 급증한 1조 264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객이 급증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882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1위(24%)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국민 6명 가운데 1명꼴로 일본을 방문한 셈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서도 올해 해외여행자 34%가 일본을 선택했는데, 이는 노재팬 영향으로 일본 여행이 급감했던 2019년(24%) 대비 10%p 상승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 한국 제품 인기가 증가하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일본 제품에 대한 동질감과 친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협업 아이템이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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