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79344?sid=001
경북 의성군·도의원 출신… 22대 초선 의원
"국힘, 극우 보수냐 건전 보수냐의 갈림길에"
"TK서 일방적 지지… '투표 심판' 없었던 탓"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극심한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의 '위기'에는 대구·경북(TK) 유권자들 책임도 일정 부분 있다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주장했다. TK 지역에선 힘을 쓰지 못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의 '개인 의견'임을 감안한다 해도, 정치인에게 있어 '유권자 비판'은 금기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해당 발언의 주인공은 경북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임미애 민주당 의원이다. 이날 대구 BBS라디오 '아침세상'에 출연한 임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은 극우 보수 정당이냐, 건전 보수 정당이냐의 갈림길에 서있다"며 "이런 상황을 만든 책임의 상당 부분이 국민의힘에 일방적 성원을 보낸 대구·경북 유권자들에게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2006년 열린우리당(현 민주당) 소속으로 경북 의성군의회 의원에 당선된 그는 경북 도의원을 거쳐 지난해 22대 총선 때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현재 국민의힘 지지율은 10%대로 추락한 상태다. 게다가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보슈 유튜버 전한길씨의 입당, 일부 종교 집단의 무더기 입당 의혹 등으로 자중지란에 빠져 국민들 시선은 더 차가워졌다. TK 유권자들이 이 지역을 지지 기반으로 삼은 정치인의 실정을 투표로 심판하지 않은 탓에 이 같은 상황이 초래됐다는 게 임 의원 진단이다. 그는 "정당과 정치인은 지지자들의 향배를 유심히 볼 수밖에 없는데, 사실 이곳에선 (정당·정치인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제대로 된 심판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짚었다.

임미애(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임차농부 보호, 친환경 장기 임차활성화 제도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이 절대 강세인 호남 지역은 이와 다르다고도 했다. 임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결과를 거론하며 "당시 호남(유권자들)은 민주당에 호된 회초리를 때려 국민의당이 의석을 다 확보했고 민주당은 전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총선 때 안철수 대표(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이끌었던 국민의당은 △광주 8석 △전북 7석 △전남 8석 등 호남 지역 전체 의석 28석 중 23석을 차지했고, 민주당은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해당 지역 유권자들은 '전통적 지지 정당'(민주당)을 무조건적으로 선호하진 않았다는 증거다.
임 의원은 "(TK의) 많은 분들은 (지지 정당 쏠림 현상과 관련해) '호남이 우리보다 더한 것 아니냐'고 한다"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이 겪고 있는 위기는 TK 유권자들이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회초리를 들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