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고교학점제, 아이들을 실험대에 올리지 마십시오
9,492 21
2025.07.31 22:47
9,492 2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83013?sid=001

 

[주장] 교육개혁이 아니라, 교육실험입니다... 고교학점제를 멈춰야 하는 이유

▲  27일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 ‘스마트콘텐츠 실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5.3.30
ⓒ 연합뉴스


올해 3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 지 겨우 한 학기가 지났다. 하지만 벌써부터 교육 현장은 혼란으로 가득 차 있다. '진로 맞춤형 교육'이라는 취지에는 학부모들도 공감한다.

그러나 현실은 아이도, 교사도, 부모도 모두 길을 잃었다. 지금 고교학점제는 준비되지 않은 제도 속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실험대 위에 세워놓고 있다.

교육부는 이것이 '선의의 정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책상 앞 펜대 굴리는 논리와 현장의 실제는 다르다. 교실 안 아이들은 불안 속에 방황하고, 학부모는 방향 없는 제도에 아이를 맡긴 채 불안만 키우고 있다.

이대로라면 교육은 개혁이 아니라 포기다

고교학점제는 학생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고, 진로에 맞는 학습을 설계하며 졸업까지 192학점을 이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설계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데 있다.

내신은 여전히 상대평가이고,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며 오히려 등급 간 간격이 넓어져 변별력은 더 애매해졌다. 변별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평가받는 아이들은 혼란스럽고, 그로 인한 불안은 부모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더 큰 문제는 대입 제도와의 완전한 엇박자다. 고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진로를 먼저 정하라고 강요하면서, 정작 대학은 '무전공 선발'을 확대한다.

아이는 과목을 고르고 나서 "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도 되돌릴 수 없다. 그렇게 불확실성 속에서 자퇴를 택하고 정시로 몰입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고등학교는 더 이상 '배움의 공간'이 아니라 '부담의 공간'이 되고 있다.

교사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학생 선택권을 보장하려면 다양한 수업이 열려야 하지만, 교사 수는 오히려 줄었다. 수업은 늘었고 행정업무는 더 늘었다. 진로 컨설팅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진로 설계'라는 이름의 모든 부담이 고스란히 담임교사 한 명에게 쏠려 있다. 교사는 관리자처럼 일하지만, 학생의 불안은 받아줄 여유조차 없다. 수업보다 보고서가 먼저이고, 교육보다 행정이 앞서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와 교육청은 또다시 '성과'에 집중하고 있다. 노트북을 나눠주고 디지털 교육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하지만 그 기기를 수업에 억지로 연동하려다 아이와 교사 모두 생고생하고 있다.

노트북은 쓰기 불편하고, 수업은 혼란스러우며, 학습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 예산은 낭비되고 현장은 혼란스러운데, 보여주기식 생색만 남는다.

이제는 멈춰야 한다. 아니면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고교학점제를 유지하려면 대입 제도와 연동해 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 상대평가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절대평가로 전환해 아이들이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진로지도 인력을 확충하고, 아이들이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정책은 숫자가 아니라 아이의 눈물과 땀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학부모는 더 이상 정부의 발표 자료가 아니라 아이의 흔들리는 눈빛에서 진실을 본다. 정책이 삶을 바꾸지 못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선언일 뿐이다.

이제 교육부는 다시 들어야 한다. 책상이 아니라 교실의 소리를, 지표가 아니라 부모의 절규를, 펜대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고교학점제는 지금처럼 가서는 안 된다. 최소한 멈추고, 다시 제대로 시작해야 한다.

목록 스크랩 (1)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최우식X장혜진X공승연 <넘버원> 새해 원픽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 159 01.29 49,24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587,15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47,48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00,76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37,96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9,3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1,9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0,0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0,1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2,1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0,74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8527 이슈 5년전 오늘 발매된, 시우민 “나의 유일한 너에게” 1 21:28 24
2978526 유머 순대지킴이 강아지한테 잡아먹히는 영상 5 21:27 361
2978525 이슈 팬들 반응 난리난 오늘자 온유 콘서트 의상 feat 신곡 1 21:27 208
2978524 유머 조카 수준에 맞춰 놀아주는 이모 3 21:27 515
2978523 유머 핫게 간 우상에게 멱살 잡힌 축구선수 키엘리니 tmi 1 21:26 247
2978522 이슈 커버 맛있게 말아주는 밴드 21:26 48
2978521 유머 재테크 몰랐을 때는 돈미새도 종파가 있단걸 몰랐어 9 21:23 1,034
2978520 이슈 태백산 눈축제에서 어묵탕통에 막걸리통 담궜다 파는 가게 9 21:23 976
2978519 유머 엉덩이 씰룩거리면서 나무 내려오는 고양이 봐줘 4 21:21 457
2978518 유머 전지훈련가는데 여돌굿즈를 챙겨가는 황동하 야구선수 2 21:20 911
2978517 이슈 한국으로 발령 받고 기뻐하는 미군들 리액션.shorts 14 21:19 1,350
2978516 이슈 22년만에 신곡 낸 스웨덴 혼성그룹 A*Teens (노래들으면앎) 5 21:18 322
2978515 이슈 오늘자 비주얼로 빠르게 알티타고 있는 여자아이돌...... 15 21:17 1,829
2978514 이슈 핀란드에서 친형을 만난 레오 11 21:16 944
2978513 이슈 오늘 현장반응 난리난 르세라핌 서울앙콘 앵앵콜 분위기🪩💃🕺 6 21:14 1,014
2978512 정치 이야 부산 60대 대통령 지지율이 57%나 되네 12 21:14 1,499
2978511 유머 페리카나 두바이 치킨 84 21:11 5,851
2978510 기사/뉴스 이재명 대통령, “이번이 마지막 기회”...부동산 투기세력에 ‘최후통첩’ 16 21:11 735
2978509 기사/뉴스 20대보다 ‘돈 많은’ 40대 “올리브영 가느니 차라리”…다이소로 몰려간 이유 16 21:11 1,749
2978508 이슈 4년전 오늘 발매된, 에이티즈 “Don't Stop” 2 21:09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