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 기술패권 경쟁 심화 속
AI·바이오 등 긴밀협력 논의
조 장관은 전날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일본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한·미 동맹 발전 방안을 안보, 경제, 기술 등 세 가지 기둥으로 나눠 설명했다. 조 장관은 “한·미는 안보 동맹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협력해 왔고, 이제 세 번째 협력 기둥을 만들어야 한다”며 “밀리터리(국방) 수요가 있는 기술부터 인공지능(AI), 바이오 등까지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윈윈(상호에게 유리)하는 방향을 만들어 세 번째 기술 기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미는 서로에 AI, 데이터, 양자 등 신흥기술을 둘러싼 협력 수요가 있다. 예컨대 AI 분야에서 미국은 기술 공급망을 독립적으로 구성할 수 없어 동맹 및 우방과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미국 입장에선 반도체 분야 첨단 제조 기술을 가진 한국, 대만 등은 AI 거버넌스 및 생태계 확충에 반드시 필요한 안보 파트너다. 한국 역시 신흥기술 후발주자로서 미국과의 기술 공동 연구 및 협력이 꼭 필요하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과 한국은 단기적인 관세 협상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AI를 중심으로 한 경제안보 동맹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한·미 양국은 AI 모델부터 데이터센터, 반도체, 디지털 인프라 등‘AI 스택’ 전반을 공동으로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몇 안 되는 파트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유준구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센터장은 “이번 관세 협상에서 한국이 약속한 대미 투자에 AI,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기술 협력과 관련된 분야가 대거 포함될 수 있다”며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우리가 현명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승현 기자(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