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탈리아의 한 선생님이 내준 "특별한" 여름방학 숙제
7,970 16
2025.07.30 19:14
7,970 16

이탈리아 북동부 아드리아 해변의 작은 마을인 페르모의 돈 보스코 고등학교의 교사 체사레 카타(Cesare Catà)가 내준 여름방학 숙제가 이탈리아 전역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카타는 이 숙제들을 통해 학생들에게 멋진 삶을 사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방학동안 일출을 감상하고, 미래를 꿈꾸며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독서는 '최고의 반항'이기 때문"이다.

카타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을 모델로 삼고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어떤 학생은 성장을 위한 도구로 문학, 철학, 문법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는 여름의 햇빛 또한 특별하고 정신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https://img.theqoo.net/nvxyb
카타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15가지의 여름방학 숙제는 다음과 같다.

1. 가끔 아침에 혼자 해변을 산책하라.

햇빛이 물에 반사되는 것을 보고 네가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생각하라. 행복해져라.



2. 올해 우리가 함께 익혔던 새로운 단어들을 사용해 보라.

더 많은 걸 말할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걸 생각할 수 있게 되고, 더 많은 걸 생각할 수 있게 되면 더 자유로워진다.



3. 최대한 책을 많이 읽어라. 하지만 읽어야 하기 때문에 읽지는 마라.

여름은 모험과 꿈을 북돋우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 날아다니는 제비 같은 기분이 들 거다. 독서는 최고의 반항이다.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를 찾아와라)



4. 네게 부정적인, 혹은 공허한 느낌을 들게 하는 것, 상황, 사람들을 피하라.

자극이 되는 상황과 너를 풍요롭게 하고, 너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너를 인정하는 사람들을 찾아라.



5. 슬프거나 겁이 나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여름은 영혼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너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방법으로 일기를 써 봐라. (너가 수락한다면, 개학 후에 함께 읽어보자)



6. 부끄러움 없이 춤을 추어라.

집 근처의 댄스 플로어에서, 너의 방에서 혼자 추어도 된다. 여름은 무조건 춤이다. 춤을 출 수 있을 때, 추지 않는 건 어리석다.



7. 최소한 한 번은 해가 뜨는 것을 보아라.

말없이 숨을 쉬어라. 눈을 감고 감사함을 느껴라.



8.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해라.



9. 너를 황홀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 사람에게 최대한 진심으로 정중하게 말해라.

상대가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너의 짝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해한다면 2015년의 여름은 황금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이게 잘 되지 않았다면 8번으로 돌아가라.)



10. 우리 수업에서 필기했던 것을 다시 훑어보라.

우리가 읽고 배웠던 것들을 너에게 일어났던 일들과 비교해 보라.



11. 햇빛처럼 행복하고 바다처럼 길들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12. 욕하지 마라.

늘 매너를 지키고 친절하게 행동하라.



13. 언어 능력을 기르고 꿈꾸는 능력을 늘리기 위해 가슴 아픈 대화가 나오는 영화를 보아라(가능하다면 영어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고 영화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너의 여름을 살고 경험하며 다시 한 번 너만의 영화를 살아보아라.



14. 빛나는 햇빛 속이나 뜨거운 여름 밤에 네 삶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꿈꾸어 보아라.

여름에는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꿈을 좇기 위해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라.



15. 착하게 살아라.

https://img.theqoo.net/dePPC

아래는 카타 선생님과 나눈 대화다.

이 목록에 영감을 준 것은?

카타는 이 숙제가 여름의 ‘마법’ 때문에 만든 것이라고 했다. “나는 여름 그 자체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특별하고 마법 같은 순간이죠. 학교에서 공부하고 익힌 것이 우리 존재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지를 깊이 이해하기 좋은 때입니다.
"

그동안 어떻게 여름방학을 보냈나?

“몇 년 전 내가 학생이었을 때의 여름을 또렷이 기억합니다. 스포츠, 수영, 연애, 춤, 로맨스, 꿈 등으로 가득했지요.” 그는 독서가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여름에 읽었던 책들이 그 이후의 나날들을 위한 깨달음을 주었고, 문제, 기쁨,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을 대면하는 새로운 실마리를 주었죠. 그때 샘솟은 문학과 예술에 대한 흥미는 결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https://img.theqoo.net/xxcls
2014년 6월, 이탈리아 캄포필로네의 카타.

카타는 숙제 2번에서 학생들에게 ‘우리가 함께 배웠던 새로운 단어들을 써보라’고 제안했다. 이런 단어들이다.

1. 철학 (지혜에 대한 사랑)

2. 아가페 (절대적인 사랑)

3. 무의식

4. 향수

5. 존재론적인

6. 허무주의

7. 유아론

8. 해석학

9. 인문학

10. 부조리주의

카타는 학생들에게 ‘가슴 아픈 대화’가 나오는 영화를 보라고 했다. 그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사랑과 추억’, ‘노트북’, ‘원 데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샤도우랜드’.

카타 자신도 이번 여름에 큰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첫 소설을 쓰고, 그가 감독하는 페스티벌에 셰익스피어 연극 다섯 편을 올리고, 에세이를 몇 개 쓰려고 한다. 하지만 즉흥적인 일을 할 시간도 남겨두려 한다.

“여름이란 우리가 계획하는 능력을 넘어서는 예상할 수 없는 아름다운 것 같아요. 나는 세세하게 다 계획해두지 않고 여름의 황금 같은 지평선이 내게 가져다 줄 것을 기다리고 싶어요.”



허핑턴포스트US의 Get Off The Computer And Complete This Italian Teacher's Summer Assignment. You Won't Regret I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7591924

목록 스크랩 (6)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시스터>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190 01.04 33,79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09,80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83,2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49,3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89,71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0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1,8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2,9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3 20.04.30 8,473,5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09,6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6056 유머 남자들 사진 찍을 때 못참는거 23:31 114
2956055 이슈 한화 문동주 가창력 23:31 41
2956054 이슈 내향 외향 내성 적극 하도 혼동해서 10년뒤 : 내향적이란 원래 에너지를 내부로부터 얻음을 의미하는 단어였으나 내성적인 단어와 혼용하여 쓰여 그 의미가 굳어짐 23:31 75
2956053 기사/뉴스 [속보] 美, 베네수와 연계된 러 국적 유조선 나포 공식발표 1 23:31 92
2956052 기사/뉴스 기안84, 네팔 타망과 재회..“韓 초대, 이틀동안 함께 지낸다” (인생84) 2 23:29 225
2956051 기사/뉴스 개인화 정산 거부하면 퇴출?...웨이브, 중소 CP 계약 해지 통보 '파장' 1 23:29 121
2956050 이슈 무도 키즈들이 뽑은 무한도전 에피소드 TOP 10 21 23:28 284
2956049 이슈 수지 민폐 하객룩 1 23:28 559
2956048 유머 실수로 딸에게 전화 한 아빠 23:28 234
2956047 이슈 영혼체인지물 호 VS 불호 극명히 나뉜다고 함 23:28 152
2956046 이슈 2013년 드라마 총리와 나.jpg 3 23:28 200
2956045 유머 볼때마다 내안의 오정세가 살아나는 배우 .jpg 2 23:27 333
2956044 기사/뉴스 [TVis] 던, 병약해 보이는 이유?…“상실감 있는 눈 때문” (라디오 스타) 3 23:27 310
2956043 이슈 미국 인터넷에서 화제되고 있는 아리아나 그란데, 케이티 페리 남자 버전.jpg 5 23:26 766
2956042 유머 평소 트렌드 최하류인데 어디서 신박한 거 가져온 아이돌 8 23:25 637
2956041 기사/뉴스 옥스퍼드영어사전에 한국 문화에서 온 ‘라면'(ramyeon), ‘찜질방'(jjimjilbang), ‘선배'(sunbae) 등 8개 단어가 추가됐습니다. 지난해에 ‘달고나(dalgona)', ‘막내'(maknae), ‘떡볶이'(tteokbokki) 등 7개가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입니다. 1 23:25 123
2956040 유머 애기박쥐과에 화난 얼굴이 슈크림빵처럼 생긴 동부붉은박쥐 1 23:23 349
2956039 기사/뉴스 김구라 "'라스' 새 MC로 광희 추천했었다" 깜짝 고백 5 23:23 789
2956038 이슈 친동생이랑 WYA 챌린지 찍은 올데프 우찬 23:23 313
2956037 이슈 그랬구나를 이해한 박명수.gif 3 23:22 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