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피싱갱단’ 판치는 캄보디아…韓 '납치' 상반기만 212명
7,331 8
2025.07.30 16:07
7,331 8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164627?sid=001

 

캄보디아 취업 사기·납치·감금 '최다'
상반기 피해 수, 이미 전년 전체 육박
韓 국민, 피싱 범죄에 강제로 투입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감금된 피해자들 구타, 고문 시달려"
전문가들 "국제 공조 강화해야"

캄보디아 포이펫에 있는 한 사기 콜센터에서 한국인이 폭행을 당해 온몸에 붉은 멍 자국이 남아 있다. /사진=독자 제공

캄보디아 포이펫에 있는 한 사기 콜센터에서 한국인이 폭행을 당해 온몸에 붉은 멍 자국이 남아 있다. /사진=독자 제공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와 납치·감금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고 있다. 취업 사이트나 SNS 등에서 '고소득 보장'을 미끼로 한국인들을 유인한 뒤, 강제로 주식 리딩방이나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 범죄에 끌어들이는 식이다. 중국계 갱단이 운영하는 사기 콜센터에 감금돼 고문까지 당하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김건 국민의힘 의원실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캄보디아에서 접수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신고 건수는 226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220건)를 넘어섰다. 납치·감금 피해를 당한 한국인도 상반기(1~6월)에만 212명으로, 이 추세라면 올해 피해 규모가 지난해(221명)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피해가 급증하는 배경엔 한국인들을 강제로 사기 범행에 투입시키는 범죄 조직들이 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6월 보고서를 내고 "캄보디아 내 대규모 사기 작업장들이 높은 철조망과 무장 경비원 등으로 피해자들을 감금하고, 이들이 사기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구타하고 고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김다빈 기자

표=김다빈 기자
작년 5월 캄보디아 오드라 민체이 주의 한 범죄단지에서 탈출하려다 붙잡힌 박모 씨(28)가 이같은 사례다. 중국계 조직이 운영하는 불법 콜센터에서 투자 리딩방 상담 업무를 맡았던 박 씨는 "마트에 다녀오겠다"며 조직원들을 속이고 택시를 불러 도망쳤다. 하지만 곧 쫓아온 중국인들에게 붙잡혔고, 어두운 창고에 갇힌 채 일주일간 물고문과 전기 고문을 당한 뒤 다시 조직으로 끌려갔다.

박 씨는 "몰래 도망쳤다는 이유로 알몸 상태로 갇혀서 고문에 시달렸다"며 "중국인들이 내 발가벗은 모습을 촬영한 뒤 한국 지인들에 유포하겠다고도 협박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캄보디아 포이펫의 한 범죄 단지에서 탈출한 정모 씨(27) 또한 폭행과 협박이 일상이었다고 증언했다. 정 씨는 "업무 시간에 집중하지 않거나 실적을 못 낸다는 이유로 같은 숙소에 지내던 형이 온몸이 새빨개질 때까지 맞았다"며 "맞지 않기 위해선 상부 조직원들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이 감금돼 보이스피싱 등 사기 범행에 투입되고 있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범죄단지 내부 모습. 한국인이 머무르는 숙소(좌)와 굳게 닫힌 철문(우)./사진=독자 제공

한국인들이 감금돼 보이스피싱 등 사기 범행에 투입되고 있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범죄단지 내부 모습. 한국인이 머무르는 숙소(좌)와 굳게 닫힌 철문(우)./사진=독자 제공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 대부분은 중국계 갱단인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 가디언은 중화권 범죄 조직인 삼합회와 연관된 인신매매단이 동양인들을 SNS로 유인해 범죄 조직에 팔아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사이버 사기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중국 마피아 그룹'들이 캄보디아에서 활개 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대규모 사기 범죄 조직의 수장은 대부분 중국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캄보디아 정부와의 국제 공조 체계를 강화해 한국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 현지 범죄조직 단속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캄보디아 정부와의 외교적 협력을 강화해 현지 범죄조직 검거와 피해자 구조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205 12.26 12,54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8,7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86,3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8,7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04,33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5,1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6,5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0,5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5,3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4997 기사/뉴스 "오빠 나는…" 도지사 직인 공문에 사적 대화 논란 10:05 16
2944996 이슈 훈련소에서 행군하다가 병원 실려갔었다는 규현.X 10:04 162
2944995 이슈 쿄카 마리끌레르 코리아 X 레드불 화보.jpg 10:02 141
2944994 정보 KB 오늘의퀴즈 1 10:02 90
2944993 이슈 쿠팡 스노우볼의 진정한 시작. 8 10:02 852
2944992 정보 카카오페이 퀴즈 10:01 76
2944991 이슈 당시에도 지금도 색감이 진짜 진짜 진짜 아쉽다는 말 많은 걸그룹 뮤비... 10:00 399
2944990 유머 빵끗😁웃는 호구 10:00 69
2944989 유머 사람하고 노는 말들(경주마×) 1 09:59 49
2944988 이슈 요즘 ai로 산타 합성사진 하는것같은데 우리 아부지가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합성하신 사진 4 09:56 1,160
2944987 유머 최강록 싸인 문구 모음 9 09:55 965
2944986 이슈 사세 냉동 치킨 냄새 난다 vs 모르겠다 35 09:54 1,334
2944985 기사/뉴스 "하청은 공공연한 비밀"…이탈리아 명품들 '노동 착취' 의심 7 09:52 670
2944984 이슈 우리 엄마를 퇴마해 줄 졸라 쎈 영매가 필요해요.jpgif 2 09:50 1,322
2944983 이슈 [모태솔로] 해외간다고 데이트신청 까였는데 그게 일본 2박3일 여행이었던 스토리.jpg 1 09:50 1,870
2944982 유머 단숨에 파스타 수출 규모 세계 2위가 된 우리나라의 원동력 29 09:49 3,175
2944981 기사/뉴스 소녀시대 수입 1위는 윤아 태연? 효연이 밝힌 밥값 결제 방법(전현무계획3)[결정적장면] 5 09:47 1,249
2944980 이슈 의협에서 의사 1만8700명 부족하다는 추계위 결론에 발작하는게 웃긴 이유 8 09:46 817
2944979 유머 제가 게임을 얼마나 못하냐면.twt 11 09:44 1,154
2944978 이슈 팬들 드립 이해 못하고 가차없이 튕겨내는 고윤정.jpg 6 09:44 1,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