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횡단보도를 걷는 노인이 쓰러졌지만 모두들 쳐다만 볼 뿐 한동안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모습이 영상에 잡혔다. 중국은 2006년 난징에서 일어난 이른바 ‘펑위’ 사건 이후 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호해줘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론의 흐름은 유사하다. 돕지 않는다고 해서 비판할 수 없으며 충분히 이해를 한다는 게 주를 이룬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배경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1월 난징에서 일용직 근무자로 일하던 20대 남성 펑위는 버스에서 내리다가 한 노인이 승강장에 쓰러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펑위는 노인의 몸을 일으켜 병원으로 데려가고 가족들에게도 연락을 해 치료를 받도록 도왔다. 그러나 펑위는 오히려 가해자로 몰려 법정에 서게 됐다. 이 노인이 “남자에게 부딪혀 굴러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1심 재판부도 노인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잘못을 하지 않았다면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펑위에게 4만5000위안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당시 펑위의 한 달 임금은 3000위안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파장은 중국 전체를 휩쓸었다. 이후부턴 중국에선 곤경에 처한 이들을 돕지 않는 것이 ‘당연한 행동’으로 간주됐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다 문제가 발생한 경우 구호자를 처벌하지 않는 이른바 ‘선한 사마리아인법’이 2013년 중국 일부 지역에서 시행에 들어갔지만 중국인의 의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2019년 11월에는 중국 후난성에서 등교하던 9세 소년이 괴한의 습격을 받아 30여분간 폭행을 당하는데도 제지하는 이가 없었다. 일부는 이 장면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영상을 게시하기까지 했다.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고 그냥 ‘둘러싸고 구경한다’는 뜻을 가진 중국 특유의 ‘웨이관’ 문화도 재조명됐다.
https://www.fnnews.com/news/202106021406561260
예전 기사인데 지금도 중국인들의 생각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일명 '웨이관' 문화에 대해 정리된 기사가 있어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