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전주 시내 꽉 잡던” 딸 보내고 아빠는 꿈을 꾼다
4,509 17
2025.07.29 19:35
4,509 17
“전주 시내 꽉 잡던” 딸 보내고 아빠는 꿈을 꾼다

[퇴근하지 못한 당신을 기다리며②]


당신이 사라지고, 삶이 남았다.


지붕을 설치하다가, 콜센터에서 전화를 받다가, 드라마를 만들다가, 시멘트를 바르다가, 석탄을 치우다가 퇴근하지 못한 당신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데 삶은 남았다.


그 삶으로 세상이 들어왔다. 

한 해 2000명이 산업재해로 퇴근하지 못하는 사회가 들어왔다. 

떨어져서, 끼여서, 더워서, 추워서, 괴로워서 사라진 한 명 한 명이 꼭 사랑하는 당신 같았다. 그래서 거리에 나갔다. 법을 배우고, 국회에 가고, 사람들 앞에 섰다. 싸우는 법을 익혔다. 


‘산업재해 유가족’이 됐다.


경향신문은 산재 유가족 5명을 다시 만났다. 

어느새 ‘산재 분야의 유명인’이 된 그들이 처음부터 ‘투사’였던 건 아니다.


결혼을 앞둔 응급구조사, 사고뭉치 딸의 아빠, 평등한 교실을 꿈꾸는 교사, 진로를 고민하던 청년, 평범한 가장의 삶은 산재라는 사건을 만나고 서로 닮은 싸움으로 채워졌다. 그 경로를 기록했다.


유가족은 지금도 퇴근하지 못한 한 사람을 기다린다. ‘누구도 함부로 잃지 않는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수많은 ‘당신’이 다시는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


2016년 10월 어느 날 새벽 홍순성씨(66)의 전화가 울렸다. 경찰서에서 딸 수연이가 시비에 휘말려 싸웠다고 했다. 상대가 무려 7명이랬다. 수연이가 얼마나 다쳤을지 걱정돼 순성씨는 경찰서로 달려갔다. 문을 열자 의외의 풍경이 펼쳐졌다. 외따로 앉은 수연이 옆으로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가시네들”이 모여 있었다. 막상 수연이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어리둥절한 순성씨에게 경찰이 영상을 보여줬다. 영상에서 수연이가 신고 있던 구두로 술에 취한 무리를 제압했다. 억센 딸의 모습에 순성씨는 헛웃음이 나왔다.


2017년 1월23일, 순성씨의 전화가 울렸다. 경찰서에서 수연이가 죽었다고 했다. 콜센터에 현장실습을 나가던 수연이가 전날 새벽 저수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7명을 상대해도 지지 않던 딸이 무언가에 꺾였다. 순성씨는 수연이를 무너지게 한 것을 찾아 나섰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7250600001/?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utm_campaign=khan#c2b


우혜림 기자

경향신문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나인위시스X더쿠💙 나인위시스 #위시앰플 체험단 모집! 208 02.14 6,07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98,3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92,53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03,43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96,73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2,20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1,7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1,0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20,54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00,78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70,5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2601 유머 장현승 프롬 프사 근황.jpg 02:20 21
2992600 이슈 의외의 재능을 발견한 아이돌 롱샷.x 02:20 4
2992599 이슈 조금 전 샤이니 민호 비주얼 근황 2 02:17 146
2992598 이슈 스키장에서 펭수 만난 썰 11 02:13 232
2992597 팁/유용/추천 [No. 11] 오늘도 찾아왔다! 하루에 한 번씩 찾아오는 365플리! 이름하야 삼육오노추! 355일 남았다!.jpg 02:12 35
2992596 이슈 SMTOWN 방콕 엔시티 단체사진 💚 4 02:11 167
2992595 이슈 사격 자세지적에 대해 덱스가 남긴 답변.jpg 4 02:11 627
2992594 이슈 발명 쓰레기걸 시절 감성으로 영상 말아온 살아라! 콸콸이 2 02:05 315
2992593 이슈 살찌면 허리 아픈 이유ㄷㄷㄷㄷㄷ 13 02:03 1,808
2992592 이슈 현역가왕 재팬 TOP7 멤버들 근황소식 4 02:03 614
2992591 이슈 센티넬 엔딩 다가오는 것 같은 최신 로봇 움직임.. 3 02:02 521
2992590 유머 릴로앤스티치 애니 본 사람들이면 다 눈물나오는 장면 13 01:58 603
2992589 이슈 '긁?'의 교보재.jpg 20 01:52 2,076
2992588 이슈 MBC 전참시에 나온 큐브연습생들 6명 21 01:51 2,309
2992587 이슈 개쩐다는 테이 뮤지컬 음 끌기 15 01:47 1,112
2992586 이슈 로또 당첨 후 잔고 0이 된 사람 10 01:45 3,173
2992585 이슈 독기 대박인 여의도 직장인들.......jpg 8 01:44 2,755
2992584 이슈 한국 연예계 레전드 스캔들 ㄷㄷㄷ .jpg 17 01:44 3,339
2992583 팁/유용/추천 달달바삭한 고구마 고룽지 레시피 1 01:44 595
2992582 이슈 너무 빨리 과거를 그리워하는 20~30대.jpg 7 01:43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