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전주 시내 꽉 잡던” 딸 보내고 아빠는 꿈을 꾼다
4,521 17
2025.07.29 19:35
4,521 17
“전주 시내 꽉 잡던” 딸 보내고 아빠는 꿈을 꾼다

[퇴근하지 못한 당신을 기다리며②]


당신이 사라지고, 삶이 남았다.


지붕을 설치하다가, 콜센터에서 전화를 받다가, 드라마를 만들다가, 시멘트를 바르다가, 석탄을 치우다가 퇴근하지 못한 당신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데 삶은 남았다.


그 삶으로 세상이 들어왔다. 

한 해 2000명이 산업재해로 퇴근하지 못하는 사회가 들어왔다. 

떨어져서, 끼여서, 더워서, 추워서, 괴로워서 사라진 한 명 한 명이 꼭 사랑하는 당신 같았다. 그래서 거리에 나갔다. 법을 배우고, 국회에 가고, 사람들 앞에 섰다. 싸우는 법을 익혔다. 


‘산업재해 유가족’이 됐다.


경향신문은 산재 유가족 5명을 다시 만났다. 

어느새 ‘산재 분야의 유명인’이 된 그들이 처음부터 ‘투사’였던 건 아니다.


결혼을 앞둔 응급구조사, 사고뭉치 딸의 아빠, 평등한 교실을 꿈꾸는 교사, 진로를 고민하던 청년, 평범한 가장의 삶은 산재라는 사건을 만나고 서로 닮은 싸움으로 채워졌다. 그 경로를 기록했다.


유가족은 지금도 퇴근하지 못한 한 사람을 기다린다. ‘누구도 함부로 잃지 않는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수많은 ‘당신’이 다시는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


2016년 10월 어느 날 새벽 홍순성씨(66)의 전화가 울렸다. 경찰서에서 딸 수연이가 시비에 휘말려 싸웠다고 했다. 상대가 무려 7명이랬다. 수연이가 얼마나 다쳤을지 걱정돼 순성씨는 경찰서로 달려갔다. 문을 열자 의외의 풍경이 펼쳐졌다. 외따로 앉은 수연이 옆으로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가시네들”이 모여 있었다. 막상 수연이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어리둥절한 순성씨에게 경찰이 영상을 보여줬다. 영상에서 수연이가 신고 있던 구두로 술에 취한 무리를 제압했다. 억센 딸의 모습에 순성씨는 헛웃음이 나왔다.


2017년 1월23일, 순성씨의 전화가 울렸다. 경찰서에서 수연이가 죽었다고 했다. 콜센터에 현장실습을 나가던 수연이가 전날 새벽 저수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7명을 상대해도 지지 않던 딸이 무언가에 꺾였다. 순성씨는 수연이를 무너지게 한 것을 찾아 나섰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7250600001/?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utm_campaign=khan#c2b


우혜림 기자

경향신문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탈출 불가! 극한의 공포! <살목지> SCREENX 시사회 초대 이벤트 295 03.19 66,90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92,64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10,5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85,68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34,48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3,05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6,0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0,0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9,3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0,17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28,34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9688 기사/뉴스 "잘됐네, 죽어서 기뻐" 前 FBI 국장 사망에 트럼프 발언 일파만파 1 23:00 65
3029687 정치 '서울시장 출마' 정원오 "청년주택 5만호 공급…주거부담 해소" 1 22:58 106
3029686 이슈 태도로 말나오는 인스파이어 공연 시큐 (ㅇㅇㅂ 팬미팅) 12 22:58 1,000
3029685 이슈 시크릿가든찍다 급하게 시상식오느라 숨찬 현빈보자 5 22:57 481
3029684 이슈 자기가 찍은 과거영상 보면서 통곡하는 우즈(WOODZ) 22:57 253
3029683 이슈 하이브: 우리가 홍보해야 되는 건 분명히 맞고 한데 팩트는 또 우리가 바로 잡아야 되니까... 생각보다는 좀 못해서그런 부분은 바로 잡아야 될 것 같고 12 22:55 1,048
3029682 기사/뉴스 다카이치, 바이든 조롱 사진에 폭소⋯美 백악관서 공개 8 22:54 665
3029681 이슈 [LoL] 2026 퍼스트 스탠드 결승전 G2 1 - 0 BLG 16 22:54 311
3029680 팁/유용/추천 나만 지금 안 윈도우 기능 11 22:53 1,244
3029679 이슈 오늘자 노래 잘하는 엔시티 드림 팬들.twt 3 22:53 274
3029678 이슈 오늘자 냉부 제일 미친 편집ㅋㅋㅋ(feat.샘킴) 7 22:53 1,092
3029677 이슈 BTS보다 먼저 광화문을 접수한 전설의 아이돌..ppirribbom 1 22:52 555
3029676 이슈 우도환 X 이상이 주연 넷플릭스 <사냥개들> 시즌2 1 22:52 295
3029675 이슈 외국男 "한국 여사친이 그만 만나자고 하네 ㅠ" 외국인들 반응 12 22:51 2,432
3029674 팁/유용/추천 완전완전 유용한 생활 꿀팁 가득한 쇼츠 영상 3 22:50 351
3029673 이슈 거울 페인트 3 22:50 207
3029672 기사/뉴스 “맨날 여행, 너무 식상해” “재탕, 삼탕 더는 안 봐” 시청률 추락 나영석…넷플릭스 가더니 ‘결국 16 22:50 2,040
3029671 이슈 조선 정조실록에 간접적으로 언급된 희빈장씨 7 22:49 993
3029670 이슈 아무래도 성대에 버튼이 있는게 확실한것 같은 가수(농담) 2 22:48 524
3029669 유머 [냉부] 나나, 정호영, 박은영 - 까탈레나 8 22:48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