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관련 기술자료를 해외로 빼돌리려던, 전직 대기업 직원이 구속됐습니다.
업무용 노트북으로 집에서 사진 3천 장 분량을 보내려 했는데, 현재 진행 중인 수조 원대의 계약 정보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자료를 빼돌린 남성은 이차전지 관련 국내 대기업의 전직 팀장이었습니다.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 퇴사 때까지 석 달 남짓한 기간 동안 26차례에 걸쳐 회사망에 접속해 자료를 무단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업무용 노트북을 집으로 가져와 회사망에 접근한 뒤 컴퓨터 화면을 촬영하는 수법으로 감시를 피했습니다.
유출한 자료에는 해당 기업이 현재 수조~십수조 원의 계약을 진행 중인 이차전지 주요 품목의 셀 설계 정보와 제품·기술 개발, 제조·원가 로드맵, 음극재 등 핵심 소재 개발 정보가 포함됐습니다.
일부는 국가첨단전략기술과 국가핵심기술 자료였습니다.
[목성호/특허청 차장]
"해당 기술들은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적, 경제적 가치가 높아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의 경제 및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엄격히 보호되는 기술들입니다."
인사 문제로 퇴사한 뒤 협력 업체였던 중국 업체와 거액의 연봉 계약을 맺고 유출한 자료의 2% 정도를 넘겼지만, 중요 자료가 해외로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특허청은 설명했습니다.
특허청 기술경찰과 대전지검은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가 회사 동료에게 추가로 영업비밀 자료를 받은 것을 확인하고 자료를 건넨 전 직원과 이직을 알선한 에이전트 직원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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