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는 흥했는데 영화는 혹평…웹툰 영상화, 성공 공식은 따로 있다
영상화에 성공하면 원작 콘텐츠 수익이 수십 배로 뛰는 사례도 잇따른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입장에서도 영상화는 IP 생명력을 연장하고, 플랫폼 전체 트래픽과 매출을 끌어올리는 ‘윈윈 구조’를 만든다.
실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파인’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로 제작된 이후 웹툰 조회수가 한 달 전 대비 58배, 매출은 26배 증가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증외상센터’의 경우도 드라마가 공개된 뒤 열흘 만에 동명의 웹툰 조회수는 68배, 원작 웹소설 조회수는 179배 급증했다.
문제는 이런 선순환 구조가 항상 반복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원작 팬층이 크고 충성도가 높을수록 영상화 실패 시 반발도 크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연출이나 설정 변경은 원작 팬덤의 혹평으로 이어진다. 이는 그대로 흥행 실패로 직결된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부정적 입소문은 빠르게 확산돼 일반 관람객 유입을 차단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도 유사한 상황이다. 개봉 당일 관람객 12만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지만, 실관람객 평점은 혹평 일색이다. ‘CG가 조악해 2시간짜리 게임 광고 같다’는 반응부터, 왓챠피디아·CGV 등 각종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리뷰가 ‘보지 말라’는 내용일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슈퍼팬’ 존재와 관련 있다고 분석한다. 원작 팬덤은 충성도 높은 소비자이자 동시에 입소문을 이끄는 핵심 세력이다. 특히 목소리가 큰 슈퍼팬의 평가가 다른 잠재 관람객에게 큰 영향을 준다.
한정훈 엔터테크허브 대표는 “슈퍼팬은 콘텐츠의 초기 소비자일 뿐 아니라 홍보 채널 역할도 한다”며 “하지만 이들이 기대를 저버렸다고 판단하면 강한 비판이 쏟아지고, 영상물 자체가 부정적 입소문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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