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2/0000073919?sid=001
경희대병원·숙명여대·숭실대 교수팀 연구결과
비열 플라즈마 치료법으로 암 세포 사멸 효과
환자 35% 이상 ‘20~40대’…가임력 보존 기대
비열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자궁경부암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 효과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자궁경부암 치료를 앞둔 여성들의 치료 선택지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비열 플라즈마는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 저온의 이온화 가스다.
권병수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김종민 숙명여자대학교 생명시스템학부 교수, 심가용 숭실대학교 의생명시스템학부 교수와 함께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 시 수술, 방사선,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치료 가능하지만, 자궁을 적출하거나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가임기 여성에게 큰 부담이 돼 왔다. 비열 플라즈마 치료법은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고, 치료 효과도 사전에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저온 비열 플라즈마 에너지를 자궁경부암 세포와 동물(쥐) 모델에 적용해 암세포 사멸 효과와 NTP 민감도, 특정 단백질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비열플라즈마는 환자로부터 얻은 자궁경부 조직에서 최대 5mm 깊이까지 침투해 암세포를 사멸시켰다. 특히 암세포가 죽으면서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가 재발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세포 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소(SOD1)의 발현 수준이 낮을수록 비열 플라즈마 치료에 대한 암세포 반응성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SOD1의 발현 수준을 통해 비열 플라즈마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비열 플라즈마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 맞춤형 치료 적용을 위한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비열플라즈마 분야에서 정밀 의료의 문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자궁경부암 환자의 35% 이상이 20~40대 가임기 여성인 만큼 정밀 의료 기술이 가임력을 보존하는 치료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IF 11.5) 6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