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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뉴스1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내란 특검에서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에 대해 “사전에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내란 특검은 지난 22일 여 전 사령관을 서울고검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했다.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여 전 사령관은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여 전 사령관은 특검 조사에서 지난해 10~11월 진행된 드론작전사령부의 북한 무인기 침투 작전에 대해 “드론사 작전이어서 아는 바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사전에 인지하고 관련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밑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사령관에게 보고돼야 알 수 있다”며 “관련 보고를 받은 적 없는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검은 “여 전 사령관이 드론사 방첩대를 통해 작년 6월부터 무인기 작전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현역 장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 전 사령관이 이를 부인한 것이다. 앞서 특검은 이 의혹과 관련해 드론사와 국방부뿐만 아니라 방첩사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한편 내란 특검은 방첩사의 전신인 국군기무사령부가 지난 2017년 만들었던 계엄 문건에 대해서도 여 전 사령관에게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 전 사령관은 “문건 자체를 처음 본다”고 답했다고 한다.
기무사는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기각 시 소요 사태에 따른 계엄령 계획을 세웠다가 관련 문건이 공개되며 사실상 해체됐다. 당시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 준비 문건에는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여당 의원들을 표결에 불참시키는 방안이 적시돼 있었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기무사 문건을 참고해 비상계엄 때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