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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60대 남성을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피의자가 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승강기 CCTV 장면. [YTN 보도화면]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인천 송도에서 60대 남성이 생일상을 차려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23일 유족 측이 피의자의 열등감을 범행 동기로 지목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했던 사람”이라며 반박했다. 해당 사건 피의자로 구속된 A(62) 씨는 이날 경찰에 “그동안 생활비를 아들이 지원해 줬는데 지난해 지원이 끊겼다”는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23일 피해자 유족 측은 입장문을 통해 “피의자와 과거에 함께 살아본 경험으로 말씀드리지만, 피의자는 열등감과 자격지심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해당 입장문은 피의자 A씨의 전처 B씨 입장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입장문을 통해 “저는 A씨를 위해 몇 번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가게를 얻어주는 등 지원했다”며 “번번이 실패했으나 이에 대해 어떤 책임을 추궁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대학원에 가고 싶다고 해서 대학원 비용도 지원해 줬다. 그러나 1년 정도 다니다가 코로나로 인해 수업 진행이 안 되어 더 이상 공부를 안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처럼 저는 A씨와 이혼 후에도 그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저희 자식들의 아버지이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피해자인 아들과 관련해서는 “그래서 A씨의 생일도 직접 챙겨주고 평소 연락도 자주 하며 아버지를 챙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과 사회에서 최선을 다하던 피해자를 왜 살해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B씨는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경찰에 모두 진술할 예정”이라며 “더 이상의 추측성 보도는 하지 말아 달라. 손자와 손녀가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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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송도 사제 총기 살해 사건에 쓰인 탄환. [인천경찰청 제공] |
이날 A씨가 경찰에 밝힌 범행 동기는 ‘생활비’였다. A씨는 프로파일러 조사에서 “그동안 생활비를 아들이 지원해 줬는데 지난해 지원이 끊겼다. 아들 사업이 잘되고 있는 데도 지원을 해주지 않아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들의 생활비 지원이 끊어진 시점에 총기 제작에 사용한 쇠 파이프를 구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33층 자택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서울 도봉구에 있는 A씨의 집에서 시너가 담긴 페트병과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유족 측이 제출한 의견서에서 A씨가 아들뿐 아니라 며느리와 손주 등 가족 전체를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살인예비나 살인미수 혐의 추가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찰은 A씨의 구속 기간 만료일인 오는 29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