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제품 [사진=일라이 릴리]

"먹는 양이 줄고, 혈당도 떨어지고, 체중도 준다."

국내 비만 치료 시장에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신약이 상륙했다. 비만은 단순한 외형 문제가 아닌 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 여러 질환의 뿌리가 되는 만성질환이다.

23일 한국릴리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에 속하는 신개념 비만·당뇨병 치료 주사제 '마운자로 프리필드펜주'(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8월 중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주 1회 투여만으로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약물로, 기존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위고비)보다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돼 주목받고 있다.

마운자로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GIP/GLP-1 수용체 '이중작용제'다.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포도당 의존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와 GLP-1이라는 두 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저항성 개선, 식욕 억제, 위 배출 지연을 유도한다. 그 결과 식사량이 줄고 혈당이 낮아지며 체중까지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는 "비만과 당뇨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만성 질환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며 "마운자로는 국내 환자들에게 새롭고 강력한 치료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마운자로는 미국·유럽에서 진행된 다수의 임상시험을 통해 우월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대표적 연구인 'SURMOUNT-5' 3상 임상에서는 마운자로(10·15mg)의 평균 체중 감소율이 72주차 기준 20.2%로 나타나, 기존 GLP-1 주사제인 세마글루티드(1.7·2.4mg) 투여군의 13.7%보다 월등히 높았다. 허리둘레 감소 수치에서도 마운자로는 평균 18.4cm(7.2인치) 줄어든 반면, 세마글루티드는 13cm(5.1인치) 감소에 그쳤다.

비만뿐 아니라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SURPASS 시리즈)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총 6278명을 대상으로 한 5개의 글로벌 임상에서 마운자로는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유의하게 개선했으며, 위약은 물론 기존 약제인 인슐린 글라진, 인슐린 데글루덱, 세마글루티드와 비교해서도 우월한 혈당 조절 효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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