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는 컵라면 ‘동심 신(神)라면’과 ‘매운 감자칩’이 나옵니다. 컵라면 이름은 ‘농심 신(辛)라면’을 떠올리게 했고, 감자칩 봉지에서 나온 과자 모양은 새우깡을 연상시켰습니다. 이후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저 라면 어디서 판매하나”, “한국 가면 꼭 먹어야겠다” 등의 글이 쏟아졌습니다.
농심은 제니의 바나나킥 발언 때와 마찬가지로 케데헌의 인기에도 관련 마케팅 행보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두 번의 기회 모두 스스로 발전시키기보다는 ‘앉아서 효과만 누리는’ 쪽을 선택한 셈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넷플릭스·케데헌 제작사로부터 PPL 계약 등 협업 요청은 없었다”라며 “추후 협업할 여지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식품업계에서는 농심이 케데헌 신드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만큼, IP(지식재산권) 활용에 따른 광고·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당장 준비하기엔 시간도 부족했다”라고 했습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66,400원 ▲ 400 0.61%)는 케데헌의 까치·호랑이 캐릭터인 서씨와 더피를 활용한 갤럭시 언팩 홍보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갤럭시Z폴드7의 후면 트리플 카메라 렌즈가 까치의 눈 3개를 닮았다는 밈(Meme)을 활용해 “까치가 갤럭시 언팩을 위해 차려 입었다”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해당 영상엔 “앞으로 나는 삼성 팬”, “삼성폰을 사랑한다” 등 긍정적인 댓글이 달렸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도 더피와 서씨 캐릭터를 닮은 작호도(까치와 호랑이가 그려진 전통 민화) 모티브의 굿즈를 활용해 케데헌 열풍에 합류했습니다. 케데헌 신드롬으로 해당 굿즈 물량이 동나자, 지난 11일 2만900개의 굿즈를 추가 생산해 재출시했고, 5차 배송 물량까지 모두 완판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와 국립중앙박물관 모두 케데헌의 파급력을 발 빠르게 브랜드 알리기로 연결한 것입니다.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food/2025/07/23/QUGUMDJIEJCTZOIHYNWOJR4WT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