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970043?sid=001
문진석 ‘일반 직장과 의원·보좌진 성격 달라’ 발언에
“동의 안 해…노동 감수성 강조한 당에 걸맞지 않아”
“직장 내 갑질과 의원·보좌진 관계, 본질적으로 같다”
“우리만 예외 차별적 논리 경계해야…제도 개선 필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https://imgnews.pstatic.net/image/029/2025/07/22/0002970043_002_20250722142613823.jpg?type=w860)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의원·보좌진 관계는 성격이 다르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직장 상사와 직원의 관계, 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는 한쪽이 인사권을 갖고 서로 간 위계가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같다”며 “따라서 두 경우 모두 인사권자의 요청을 상대방이 거절하기 어렵고 이는 법으로서 부당한 지시를 금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권자 입장에서 ‘너무 가깝고 동지적 관계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불만 없이 자발적으로 수락했다’고 생각하는 경우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국민적 상식에 가까운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논란과 관련해 밝힌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이다.
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과 의원 관계 관계에 있어서 갑질은 약간 성격이 다르다”며 “직장이라는 개념도 있지만 보좌진과 의원은 동지적 관점, 식구 같은 개념도 있다”고 주장했다. 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직장은 공사가 구분돼 있지만 의정 활동이라는 게 의원 개인의 일이냐, 아니면 공적인 일이냐를 나누는 게 굉장히 애매하다”며 “너무 가까운 사이이다 보니 국회의원들도 가끔 사적인 심부름은 거리낌 없이 시키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이라는 의혹이 있긴 하지만 또 그렇지 않다는 증언도 있었고 본인이 충분히 사과도 했다”며 “가족학 박사학위라는 전문성도 고민한 것 같고 개인적으로 발달장애 자녀를 두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정책 공감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두둔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특정 의원실에서의 일을 사실관계를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보좌진과 의원 간 관계에 대해 오래 묵은 이슈가 분출한 상황에서 ‘우리는 특수 관계여서 괜찮다’거나 ‘보좌진은 일반 노동자와 다르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이런 주장은 노동 감수성을 강조해 온 우리 민주당에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저 역시도 5년간 국회 생활을 하며 엄밀하거나 예민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을 수 있고 저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을지 모른단 생각에 이 문제에 대해서 말을 아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만은 예외라는 차별적 논리를 만드는 것은 경계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우리 안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오래된 관행과 습관이 존재한다면 이번 기회에 저를 포함한 모든 의원들이 반성하고 각성해 함께 제도 개선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