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일본판 마가(MAGA)인 ‘일본인 퍼스트’를 내세운 극우정당 참정당이 돌풍을 일으켰다. 태평양전쟁 패배 전 천황제 기반의 과거 일본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참정당의 약진에 우익 포퓰리즘이 아시아 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NHK에 따르면 참의원선거 집계 결과 참정당은 이번 선거에서 14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참정당의 의석수는 선거 대상이 아니었던 1석을 포함해 모두 15석으로 늘었다. 참정당은 참의원에서 단독으로 법안을 제출할 수 있는 기준(11석)도 넘기게 됐다.
2020년 4월 설립된 참정당의 대약진 비결은 ‘일본인 퍼스트’를 내걸고 사회문제의 원인을 외국인에게 돌리는 음모론을 통해 민심을 파고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높은 물가 상승과 뒷걸음치는 실질 임금, 양극화에 허덕이는 시민들의 불만을 외국인에게 돌린 것이다. 가미야 소헤이(神谷宗幣) 참정당 대표는 창당 전부터 음모론적 세계관을 퍼뜨려왔으며 이번 총선에서는 “임금이 싼 외국인을 자꾸 끌어들여 일본인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참정당은 △외국인에 의한 부동산 매입 제한 △비숙련·단순노동자 수용 규제 △외국인에 대한 생활보호 중단 △영주권 취득 요건 강화 등 외국인 규제 정책을 내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유럽 극우 정당의 주장과 정책을 채택한 셈이다. 특히 참정당은 이번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주권을 국민이 아닌 천황에게 돌리고(1조), 교육칙어를 교육하는(9조) 내용의 새 일본 헌법 초안을 내놓는 등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극우 행보마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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