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0분 만에 집이 잠겼다…"이런 물난리 처음" 쑥대밭된 예산 [르포]
4,538 7
2025.07.18 23:23
4,538 7

 

주민들 “10분 만에 집 침수…도망쳤다” 

이 마을 주민들은 이번 수해 원인 중 하나로 성리교 신축 공사를 지목했다. 하포1리는 마을 양쪽으로 하포천과 성리천이 흐른다. 이들 소하천이 삽교천과 만나는 병목지점 주변에 넓은 뜰이 있고, 그 안에 하포 1·2리 마을이 있다. 전날 폭우 당시 하포천쪽 물이 범람한 데 이어 성리천 성리교 공사 현장 쪽 둑이 터지면서 수해 피해가 컸다.

 

예산군에 따르면 성리교 신축 공사는 성리천 지방하천 정비사업으로 중이다. 2022년 시작한 성리천 정비사업은 국비와 지방비 등 예산 434억원을 들여 2026년 준공이 목표다. 하천 5㎞ 구간에 배수통관과 수로관, 다리 8개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성리교는 하포리와 성리를 잇는 다리다. 이 지점 성리천 하폭은 90여m다.

김종규 하포1리 이장은 “비가 워낙 많이 온 탓도 있지만, 마을에서 800m 떨어진 성리천 성리교 신축 공사 현장에서 둑이 터진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며 “새 다리를 놓기 위해 굴착기 등 공사용 트럭이 드나들었던 지점에 둑이 터지면서 대량의 강물이 농경지를 거쳐 마을까지 금세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하천 범람이 잦았지만, 농경지만 침수됐지 마을까지 물이 찬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충남 예산군 삽교읍 하포2리는 전날 폭우로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최종권 기자
충남 예산군 삽교읍 하포2리는 전날 폭우로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최종권 기자
비닐하우스·밭·주택 침수 피해 

성리교 신축 공사현장에 가보니 길이 15m 정도의 둑이 강물에 쓸려나간 흔적이 보였다. 하포리 주민 등에 따르면 비가 그친 뒤 공사관계자가 둑을 다시 쌓았다고 한다. 김 이장은 “부랴부랴 보강공사를 했지만, 모래주머니로 쌓은 것도 아니고 주변 흙을 긁어모아 높인 것에 불과하다”며 “2년 전 청주에서 제방이 무너져 인명피해가 났다고 들었는데 성리교 공사 현장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이장은 “삽교천으로 물을 빼는 배수장 배수 용량이 부족한데다 삽교천에 빼곡한 수목을 제때 제거하지 않아 물 흐름을 막은 것도 수해를 키운 원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주민 김모(59)씨는 “17일 5시5분쯤 가교까지 하천 수위가 상승했고, 그때부터 공사장 쪽 둑에서 물이 범람하는 모습을 봤다”며 “전날 오전 5시30분~6시 사이에 둑이 터졌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저지대인 하포2리는 상황이 더 급박했다. 이 마을 주민 50여명은 하천물이 마을을 덮치자 출동한 구조대가 제공한 보트 등을 타고 탈출했다. 하포2리 주민 안모(45)씨는 “공사장 쪽에서 대량으로 하천수가 유입되는 걸 목격했다. 하포리 수해는 인재(人災)가 분명하다”며 “하마터면 제2의 오송 참사가 날 뻔했다”라고 말했다. 안씨는 시설 하우스 2만3100㎡(7000평)를 비롯해 트랙터와 농산물 보관 창고가 모두 물에 잠겼다. 

 

충남 예산군 삽교육 하포2리 농경지가 대부분이 침수됐다. 최종권 기자
충남 예산군 삽교육 하포2리 농경지가 대부분이 침수됐다. 최종권 기자
“저수지 방류로 피해”…농촌公 “저수율 63% 관리, 많은 비 원인” 

예산군 오가면 신원1리에서는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마을은 인근 무한천이 범람하면서 마을이 잠겼다. 사과밭에 쌓인 흙을 정리하던 주민 정모(73)씨는 “대추와 감·사과를 심었던 밭이 모두 침수돼 가을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예당저수지에서 갑자기 물을 많이 방류하는 바람 하류에 있던 마을에 피해가 컸다. 전날 호우가 예보됐을 텐데 미리 저수지를 비워놨어야 했다”고 말했다. 

농업용인 예당저수지는 전날 호우로 오전 8시30분부터 초당 1400t에 달하는 물을 방류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 관계자는 “호우에 대비해 저수율을 평소(80%)보다 낮은 63.5%(17일 오전 1시 기준) 수준으로 관리했지만, 전날 새벽부터 예산 지역에 워낙 많은 비가 내렸다”며 “17일 오전 7시20분쯤 저수지 수위가 만수위(22.5m)를 넘어서면서 초당 방류량을 1700t으로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456103?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네이밍💝 <트임근본템> 네이밍 슬림라이너 체험단 100인 모집 563 03.30 51,53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22,5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81,34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08,3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94,85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0,60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5,1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46,3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7 20.05.17 8,656,33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8,2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50,84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2552 이슈 오늘 공개된 넷플릭스 <엑스오키티 시즌3> 1 21:27 169
3032551 기사/뉴스 [속보] 대법,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확정 1 21:27 132
3032550 정치 “의원님 차량은 통과하겠습니다?”…출입 제한 날에도 5부제 ‘무색’ 5 21:26 110
3032549 이슈 유럽의 저렴한 과일, 채소물가의 비결 1 21:26 254
3032548 유머 막장드라마의 탈을 쓴 영국의 안경체인점 광고 2 21:25 179
3032547 유머 원피스에서 '원피스 찾기'보다 어렵다는 목표 4 21:25 343
3032546 이슈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 일부지역에서 실제로 여자들에게 사용했던 처벌도구(내용 혐 주의) 3 21:24 480
3032545 이슈 청주 카페 신박한 합의금 산정 방법...ㄷㄷㄷㄷ 8 21:23 983
3032544 유머 우리편아닌것같다고 리트윗타는 해병 정동원 10 21:22 1,765
3032543 유머 3초만에 200만원 날리는 법... 1 21:22 586
3032542 이슈 기획부터 양요섭이었던 새 유튜브 컨텐츠 <요서비의 요즘것들> 1 21:20 263
3032541 이슈 프랑스 남부 관광지 로쉴드(로스차일드) 남작부인의 저택 8 21:20 896
3032540 이슈 졸린 강아지 배 긁어주기 21:19 315
3032539 이슈 만우절에 MV 1억뷰 돌파했다는 NCT 127 스티커 3 21:19 241
3032538 유머 과거의 진돌 : 근데 야구는 져도 욕먹고 이겨도 욕먹던데 왜 그런건가요? 그리고 현재 : 3 21:19 997
3032537 이슈 키키 수이가 버블에서 직접 고른 본인 인생샷.....jpg 2 21:17 457
3032536 유머 퇴사자 묘비 만들다보니 공동묘지가 되버린 내 모니터 3 21:16 1,310
3032535 유머 칠판에 획한개 누가떼서버려서 고능학교됨 1 21:14 793
3032534 이슈 '반려동물 동반출입음식점' 업체 현황('26.3.31. 18시 업데이트 기준) 4 21:12 510
3032533 이슈 캣워킹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부터는 도그워킹이다! 21:12 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