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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숙의 기구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의 학교 점거 농성과 ‘래커칠’ 시위 등 극한 진통을 겪었음에도 재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이미지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덕여대는 18일 서울 성북구 동덕100주년기념관에서 전날 ‘공학 전환 공론화 숙의 기구’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는 학교와 총학생회가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를 꾸려 공학 전환 논의를 비롯한 학내 현안에 대해 대학 본부와 학생대표 간 대화를 원칙으로 함께 논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합의로 학내 점거 농성 등 내홍은 일단락됐다.
공론화위는 공학 전환에 대한 공식적 숙의 기구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 단위별 대표기구를 통해 선발된 48명(단위별 12명)이 숙의 기구에 참여하게 됐다. 숙의 기구는 8월까지 약 2개월간 공학 전환 여부와 대학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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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동덕여대 시위대는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을 시도한다며 ‘총력대응위원회’를 위시해 교내를 점거하고 교내 곳곳에 ‘래커칠’을 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수업거부를 종용하는 등 소요사태를 벌였다. 피해액이 50억원 상당으로 추정되면서 학교측은 지난해 12월 총장 명의로 학생 21명을 고소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 교육위 소속 의원 3명 보좌진 1명 등 올 1월부터 5월까지 학교 측 인사들을 수 차례 국회로 불러내는 한편, 교육부를 통해 과도하게 자료를 요청하거나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종합감사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압박하자 학교 측은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은 학교 측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전망이다.

동덕여대 캠퍼스 바닥에 쓰인 공학반대 관련 글. 연합뉴스ng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