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기대작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의 연출을 맡은 김병우 감독을 만났다.
개봉을 앞두고 속편에 대한 가능성을 묻자, 김 감독은 "다음 편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해외 시장의 반응도 있어서 손익분기점 계산은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단순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원작자와의 교감도 있었다. 김 감독은 "원작을 기반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 때 보통 가이드라인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 경우엔 이해와 관용도가 상당했다. 종종 만나서 짜장면도 먹었는데, 어제 시사를 보시고 '아주 아주 재미있게 봤다'는 문자를 보내주셨다"며 웃어 보였다.
이번 영화는 원작에서 초반에 해당하는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원작에는 많은 소재와 장르가 혼합돼 있다. 관객이 이를 어떻게 하면 편하게 즐길 수 있을지, 그 순서를 어떻게 정리할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이번 영화의 끝 지점은 원작 기준으로도 아주 초반부다. 이 시점에는 아직 '배후성'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편의 영화 안에 너무 많은 걸 담으면 정보의 범람으로 혼선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차근차근 정리해서 가자는 생각이었고, 1편에 담은 소재와 장르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만약 속편을 제작하게 된다면 그때는 배후성의 등장을 신중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독시'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지만, 그 역시 시간의 흐름에 맞춰 배치됐다. 김 감독은 "이현성 같은 인물은 극 초반 설정상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퇴장한다. 조연이나 단역처럼 기술되고 지나가는 인물도 있겠지만, 그 역시 김독자라는 세계관 속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관객이 선호하는 '국뽕' 소재를 2편으로 미룬 이유에 대해서는 "1편이 흥행해야 2편이 나올 수 있다. 한국 관객이 좋아하는 소재가 '국뽕'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2편으로 미룬 건 '전독시'가 어떤 이야기이고 어떤 장르인지에 대한 포지셔닝이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며 "이게 정돈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후성을 등장시킨다면 오히려 감흥이 약해질 수 있다. 차라리 단단하게 기둥을 세우는 편이 낫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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