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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中 전승절, 이재명 대통령 대신 '의전서열 2위 우원식 국회의장 참석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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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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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76640

 

先방중 불가론에 박근혜 트라우마까지
'의전서열 2위' 명분 지닌 우원식 적합
정부·여당서 시진핑과 유일하게 대면

(서울=뉴스1) =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2025.2.7/뉴스1

(서울=뉴스1) =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2025.2.7/뉴스1

정부가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기념일) 80주년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이 아닌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확정 짓지 못하는 상황에 이 대통령이 중국을 먼저 찾을 경우 따를 외교적 부담이 크다는 사실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의 대참이 적절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17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전승절 행사 참석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대통령실은 우 의장의 대참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누가 갈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우 의장 말고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도 "문서화할 정도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 의장 대참에) 무게가 실려 있는 건 맞다"고 전했다.

전승절은 중일전쟁과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중국의 국가급 행사다. 올해 전승절은 사회주의 국가들이 특히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만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해외 지도자들과 함께 대규모 열병식을 참관하는 빅 이벤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지난달 이 대통령의 전승절 기념식 참석 의사를 우리 정부에 타진한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6월 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 대통령 불참 판단에는 이른바 '박근혜 트라우마'가 배경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전승절 70주년 행사가 열린 톈안먼 광장 망루에 올라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열병식을 관람했다. 서방 진영 국가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면서 내린 파격적 조치였다. 그러나 1년 뒤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가 불거지며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한중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후 "어떤 실익을 챙기지 못한 전승절 참석이었다"는 거센 비판론이 제기됐고 우리 국민들의 중국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정부 안팎에서 미국 방문에 앞서 중국 방문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압도적이다. 정부는 가장 시급한 현안인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에 교착상태에 빠져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이 대통령이 베이징을 먼저 방문할 경우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에 기운 것으로 해석될 공산이 크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미 정부 안팎에 친중국 이미지가 있는 이 대통령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선다면 막대한 리스크를 자초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근혜(가운데) 전 대통령이 2015년 9월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과 함께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

박근혜(가운데) 전 대통령이 2015년 9월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과 함께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우 의장이 이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할 경우 정부의 부담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 대신 서열 2위가 참석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중국의 서운함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며 "우 의장이 시 주석과 이미 스킨십을 쌓아 두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지난 2월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린 중국 하얼빈에서 시 주석을 별도로 만나 올해 10월말~11월 초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예상됐던 면담 시간 15분을 훌쩍 넘긴 40여 분간 대화했을 만큼 환대를 받았다. 현재로선 정부·여당에서 시 주석을 최근 대면한 유일한 인사다.

정부는 아직 중국 정부에 우 의장 파견 입장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르면 내달 초 중국에 전승절 참석 대표단 명단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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